사와노 히로유키
작품의 폭을 넓히기 위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킬라킬의 마토이 류코와 키류인 사츠키의 드라마가 뜨겁고 강렬하게 고조된다. 노래가 들어간 곡, 하드한 헤비 록, 오케스트라까지 폭넓은 곡을 만들어 낸 사와노 히로유키 씨에게, 반주곡과 사운드트랙이 만들어지기까지를 들어보았다. 곡에서 영상을 떠올리는 것도 좋고, 단순히 멜로디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그가 반주곡과 사운드트랙에 담겨진 생각을 말해 주었다.
킬라킬의 주축은 노래와 록과 일렉트로니카
----작곡을 하시기 전, 킬라킬의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사와노 얼마 전, 이마이시(히로유키)감독과 각본가 나카지마 카즈키 씨가 함께한 극장판 '천원돌파 그렌라간 홍련편'을 심야 TV방송으로 본 적이 있었습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긴장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그림도 최근의 애니메이션보다 레트로한 분위기가 있어서 임팩트가 있었죠. 이번에 킬라킬의 영상도 같은 방향성으로 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개성있고 재미있는 작품이 될 거라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킬라킬 곡 전체의 컨셉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셨나요?
사와노 처음에 회의를 할 때 음향감독 이와나미(요시카즈) 씨가 음악 메뉴표(음악의 발주서)를 가지고 오셔서, 한 곡씩 설명해주셨어요. 그런데 그 때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음악을 이마이시 감독님이나 토바 요스케 PD가 알고 계셨었고, 여러가지 곡을 자유로운 해석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그 말씀을 듣고 저도 제가 생각하는대로 자유롭게 곡을 만들 수 있었어요. 저는 자주 극중의 곡에 가사를 넣는데, 그 부분은 스탭 여러분들도 알고 계셨던 모양이에요. 특히 토바 씨는 극중의 곡에 노래를 넣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일단은 노래가 들어가고 테마성이 있는 곡을 쓰는 것부터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가사는 어떤 식으로 만들고 계신가요?
사와노 가사는 기본적으로 작사가 분에게 의뢰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와 관계가 있는 곡은 음악 메뉴나 설정자료, 시나리오 등을 드리고, 캐릭터의 이미지로 가사를 써 주시게끔 하고 있어요. 단지 반주곡은 이 쪽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장면에 쓰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을 전제로 해서, 테마를 너무 고집하지 않게끔, 가사의 테마는 머리속 한 구석에 남겨두고 대략의 이미지로 가사를 써 주시게끔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너무 가깝지 않은 정도의 가사죠. 그건 제가 곡을 만드는 방법하고도 같아요. 제가 곡을 만들 때에는 작품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어프로치의 폭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소 매치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해 주실 수 있는 곡이 되게끔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가사로 하고, 너무 구체적인 곡이 되지 않도록 하고 계신 거군요.
사와노 그렇습니다. 물론 가사의 내용은 확인하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말의 액센트나 음의 울림이거든요. 일본어는 음표 하나에 한 글자가 들어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간격이 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영어는 음표 하나에 여러 음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말의 리듬으로 그루브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지요. 그런 식으로 가사에 영어를 쓰는 일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독일어를 쓰기도 해요.
----킬라킬에서 처음으로 만든 곡은 무엇인가요?
사와노 메인 테마입니다. 사운드트랙의 1번 곡 Before my body is dry에요. 보컬 버전과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어있는 건 보컬 버젼입니다. 극중에서는 인스트루멘탈 버전으로 만든, 보컬이 코러스를 더한 어레인지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에는 메인 테마를 록으로 하고 싶어서, 언제나 제 곡에 참가해 주시는 고바야시 미카 씨에게 노래를 부탁했습니다. 고바야시 씨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곡에 힘이 실리거든요. 고바야시 씨에게 구체적인 요청은 하지 않았지만, 록 느낌으로 해 달라고는 부탁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기타를 쓴 빠른 템포의 곡이 많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사와노 그렇습니다. 이번에 만든 곡은 록과 일렉트로니카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이마이시 감독님께서 "헐리웃같은 오케스트라가 들어간 곡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보컬이 들어간 곡과 오케스트라가 들어간 곡은 교대로 만들고, 거기서부터 여러가지 곡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또 최근 하지 않았었지만 이번에는 브라스를 쓴 곡도 있어요. 그 곡의 뒷부분의 연주는 기타가 주체가 되기 때문에 록 같기도 하지만요. 제 안에서는 여러가지 어프로치를 한 라인업이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와노 씨가 트위터에 쓰신 내용에 의하면 레코딩은 8월 5일부터 8월 14일까지. 8월 8일에는 기타 레코딩만으로 12시간 걸렸던 모양이네요.
사와노 그 정도로 시간이 걸린 건 곡 수가 많았던 것, 그리고 록 느낌이 나는 곡이 많아서 기타 사운드나 어레인지 등을 신경써서 수록했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기타리스트는 이이무로 히로시 씨와 토오야마 테츠로 씨께 부탁했습니다. 레코딩 자체는 순조로웠고, 뮤지션 멤버는 제 곡에 몇 번이고 참가해 주신 분들이라, 이쪽의 의도를 읽어내서 연주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함께 작업한 뮤지션은 있는지요?
사와노 이번에는 벤자민이라는 남성 보컬리스트가 처음이었습니다. 벤자민이 노래한 것은 사운드트랙의 8번째 곡인 Suck your blood의 후반부와 15번째 곡인 I want to know입니다. 참고로, Suck your blood의 전반은 남성 보컬인 mpi씨가 노래하고 있습니다. mpi씨에게는 제 작품의 가사를 곧잘 부탁드리곤 했는데, 최근에는 보컬로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남성 보컬리스트로는 CASG씨가 참가해 주셨습니다. 이제까지 제 곡에는 여성 보컬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남성 보컬도 꽤 많아진 것 같아요.
캐릭터를 이미지한 곡으로 작품의 폭을 넓혀간다
----이번에는 몇 곡이나 만드셨나요?
사와노 받은 곡 메뉴로 말하면 전부 40여곡 정도 만들었습니다. 이 사운드트랙은 18곡으로 되어 있는데, 수록곡이 적어진 건 아니고요. 언제나 곡을 만들 때에는 독자적인 번호를 붙이고 있어서, 음악 메뉴의 몇 곡을 합쳐서 한 곡으로 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킬라킬의 이니셜을 떼어와 K + 번호로 하고 있습니다.
----몇 곡을 합쳐서 한 곡으로 해서 만드는 건 이유가 있나요?
사와노 예를 들어 싸움 장면의 곡을 두 종류 만든다고 하면, 제 쪽에서 메들리로 한 곡으로 해서 만드는 겁니다. 처음에는 코드 전개를 할 때 몇 곡의 테마를 한 번에 구성할 수 있다면 수록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최근에는 한 곡 안에서 몇 곡 분의 전개가 있으면 개별적으로 곡을 듣는 것과 다른 인상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만들고 있는 면도 있어요.
----캐릭터를 이미지해서 만든 곡은 있나요?
사와노 제가 받은 음악 메뉴표에는 사천왕의 테마에 구체적인 리퀘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곡이 사운드트랙의 2번째 곡인 goriLLA蛇L와 犬Kあ3L입니다. 말장난 같은 제목이라 송구스럽습니다(웃음) goriLLA蛇L는 가마고리 의 고리(gori)와 자쿠즈레 노논蛇崩 乃音의 蛇를 합한 타이틀입니다. 후반부는 자쿠즈레의 이미지에요. 자쿠즈레는 고적대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록의 연주를 배경으로 브라스를 넣었습니다. 음악 메뉴에서는 행진곡 같은 곡으로 해 달라는 리퀘스트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어프로치를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서 록과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犬Kあ3L는 이누무타 호카犬牟田 宝火의 犬(이누) 부분과, 사나게야마 우즈猿投山 渦의 3L(사루猿)를 합친 타이틀입니다. 이누무타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천왕이기 때문에 테크노 풍, 사나게야마는 죽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 풍의 이미지. 일렉트로니카와 일본 풍을 이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2개의 곡을 하나로 해 보았습니다.
----작품의 히로인 마토이 류코를 이미지한 곡은 있나요?
사와노 메인 테마가 마토이 류코의 이미지입니다. 메인 테마의 멜로디를 오케스트라로 어레인지한 곡이 사운드트랙의 13번째 곡인 斬LLLア生LL. 전반 30초는 카무이와 인의일체가 되어 변신했을 때의 이미지이고, 후반부는 메인 테마의 멜로디를 썼습니다.
----사운드트랙의 6번째 곡인 鬼龍G@キLL는 누구의 이미지인가요?
사와노 키류인 사츠키의 테마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위압적인 이미지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음악 메뉴에도 그런 지시가 있었던 것 같아요. 키류인이 당당하게 압도하는 이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 밖에 캐릭터를 이미지한 곡은 있나요?
사와노 사운드트랙의 8번째 곡인 Suck your blood의 전반은 키나가세 츠무구의 이미지였습니다. 캐릭터의 설명에 폭력적인 영화의 타이틀이 있었어요. 거기서 전반부를 하드한 이미지로 만들고, 후반부를 배틀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11번째 곡 Light your hear up은 만칸쇼쿠 마코의 테마로 만들었습니다. 일상의 밝고 건강한 느낌으로요. 이 곡은 아마도 오더를 받은 곡과는 조금 다르겠구나 싶었죠. 하지만 마코를 떠올렸을 때, 이런 식의 어프로치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하는 걸 멋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캐릭터에 의지한 곡을 만들기 보다는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일부러 다른 관점에서 곡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네요.
사와노 처음에 마코의 비주얼을 봤을 때, 누구나가 상상할 코믹한 곡조를 떠올렸어요. 하지만, 실제로 A멜로디에서 B멜로디로 곡을 만드는 도중에, 사비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버려서요 (웃음). 개인적으로는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는 곳에 착지한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와노 씨는 반주곡 제작 중에 몇 곡 정도를 애드립으로 만드신다고 들었는데요.
사와노 사운드트랙의 5번째 곡인 AdラLib은, 이번에 애드립으로 연주한 곡입니다. 꼭 하는 건 아니지만 레코딩 마지막에 몇 곡 연주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적당히 피아노를 연주해서 추가로 녹음을 해 둡니다. 음악 메뉴에 써 있지 않은 곡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덤 같은 거지만, 의외로 효과적으로 써 주시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은 제 작업실에서 곡을 만드는 작업을 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감각으로 레코딩 스튜디오의 분위기나 그 장소에서 생각난 걸로 피아노를 연주한 음은, 추상적이지도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은 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이런 애드립의 피아노 솔로를 녹음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와노 TV드라마의 음악에서는 피아노 솔로곡을 발주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슬픈 느낌으로 멜로디가 확실하지 않은 것' 이라는 주문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처음에는 악보에 쓰면서 곡을 만들어 갔지만, 이런 곡은 그렇게까지 고정되지 않은 평면적인 감각으로 연주하는 게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레코딩 마지막에 피아노 솔로를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캐릭터의 테마곡 이외에는 어떤 곡을 만드셨나요?
사와노 장면에 맞춘 곡을 만들었습니다. 음악 메뉴의 반절 정도가 캐릭터의 테마, 남은 반절이 여러가지 장면에 필요한 곡이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곡이 꽤 요청이 있었는데, 그 바리에이션이 사운드트랙의 9번째 곡인 Kiっ9=KELL, 16번째 곡인 寝LLna聴9입니다. 이렇게 음악 메뉴표에서 이미지를 부풀려서 여러가지 곡을 만들고 있지만 본편에서는 반드시 음악 메뉴표 그대로 곡이 쓰이지는 않거든요. 감독님과 스탭 여러분들이 제가 만든 곡의 이미지를 더욱 부풀려서 영상에 맞춰 가죠. 제 이미지하고는 다른 부분에서 곡이 사용되는 것도 반주곡의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위해 새로 만든 신곡 두 곡
----사와노 씨는 어떤 식으로 곡을 만들고 계신가요? 킬라킬에서 쓴 작곡법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사와노 꼭 이번에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반주곡은 작곡해야하는 곡 수가 많기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컴퓨터와 마주 앉아서 처음에 음색을 정하면, 작곡과 어레인지를 동시 진행하면서 곡을 만들어 갑니다. A멜로디를 만들면, 다음은 B멜로디, 하는 식으로 순서대로 만들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메인 테마 같은 멜로디가 중요한 곡은 먼저 멜로디를 생각해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멜로디가 생각나면 메모해 두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멜로디를 저장해 두었다가 작품의 이미지와 맞으면 쓰기도 합니다. 매번 오늘은 이 곡을 만들자 하고 정해놓고, 멜로디와 어레인지를 동시 진행해서 만들어 왔습니다. 노래나 오케스트라를 쓰는 곡은, 저에게 있어서 꽤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건 되도록이면 처음에 만드는 편이에요.
----이번에 반주곡의 레코딩은 믹싱을 포함해서 9일간의 작업이었다고 들었는데, 어떠셨나요?
사와노 이번 작업은 일수로는 꽤 길었어요. 노래가 들어가는 곡은 레코딩이나 믹스에 시간이 필요하고, 그 외의 곡에도 제가 납득이 갈 때까지 시간을 들였습니다. 스탭이나 뮤지션은 언제나 제가 부탁드리는 분들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금방 이해해 주셔서, 레코딩 자체는 순조로웠습니다. 다이센세무로야 스트링스의 여러분, 후지타 오토히코 그룹의 여러분, 트럼펫 사사키 시로 씨, 엔지니어 아이자와 미츠노리 씨, 베이스 타나베 토시노 씨, 드럼 야마우치"masshoi"유우 씨, 보컬 Aimee Blackschleger씨, David Whitaker씨...제가 자잘한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알아 주시는 멤버 분들이 좋은 곡을 위해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킬라킬 본편을 실제로 본 느낌은 어떠셨나요?
사와노 아직 방송 도중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 회의 때부터 "템포가 빠른 작품이라서, 곡은 조금씩 잘라서 조금씩 쓰게 될 겁니다" 하고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템포가 빠른 작품이 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정말로 빠르네요. 덕분에 빠져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즐거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웃어버리기도 하고요. 기발한 전개를 매주 굉장히 기대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이 사운드트랙의 곡 순서는 사와노 씨가 정하셨지요.
사와노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노래가 들어있는 곡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노래와 인스트루멘탈의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곡 순서를 정했습니다. 노래가 들어있는 곡을 좋아하는 분도 사운드트랙을 좋아하는 분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되도록이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했어요. 곡 순서를 정하는 도중에 조금 더 보컬곡을 넣고 싶어서, 이 사운드트랙을 위해서 새롭게 2곡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15번째 곡와 18번째 곡입니다. 물론 킬라킬 본편에서 써 주시면 더더욱 좋을 것 같은데 (웃음)
----새롭게 만드신 두 곡은 어떤 이미지로 만드셨나요?
사와노 사운드트랙을 위해 신곡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어서 지금까지 몇 번 정도 경험이 있어요. 이 사운드트랙은 전체적으로 업 템포의 리듬을 강조한, 노래가 들어간 곡이 많은 인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느린 템포의 발라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15번째 곡은 밴드 편성을 한 차분한 곡입니다. 멜로디 자체는 애드립으로 연주한 피아노 솔로를 기본으로 해서, 거기에 노래를 올렸습니다. 이런 방법을 쓴 건 처음이었어요. 18번째 곡은 디지털 신디사이져가 울리는 미디엄 발라드. 이 한 장의 앨범의 마지막을 닫는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신곡 두 곡을 합해서, 곡에 '킬라킬스러움'을 의식한 곳은 있나요
사와노 저에게 있어 '킬라킬스러움'이란 건 여러가지가 들어있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감이 아닌, 버라이어티 감이라고 할까요. 작품을 보고도 그런 인상을 받아서, 이 앨범에서도 되는대로 여러가지 곡을 담자고 생각했죠. 이 완전 연소한 느낌은 킬라킬스럽게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킬라킬에 참가하신 감상을 들려 주세요.
사와노 작품 자체는 정말로 한 시청자로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어떤 전개가 될지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음악 면에서는 반주곡이나 사운드트랙을 제가 납득이 갈 정도로 만들 수 있었던 것에 충실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만, 이 사운드트랙의 곡 타이틀은 굉장히 독특하네요...
사와노 이 사운드트랙을 손에 넣은 분은 곡명을 어이없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로 곡명에 딱히 고집이 없어요. 곡명에 의미를 되도록이면 넣고 싶지 않아서요. 음악에서 느껴지는 상상력을 제한하고 싶지 않거든요. 어떤 곡을 들었을 때, 사람에 따라서는 연애에 대한 곡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곡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저는 그걸로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사운드트랙이니까 음악을 듣고 영상을 떠올려 주시면 그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방법으로 들어도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혀 의미없는 타이틀로 하고 있습니다. 킬라킬에 관련된 말장난이나 아재개그 같은 게 들어있긴 하지만... 언젠가 제 사운드트랙을 손에 넣은 분이 있다면, 곡명에 의미는 딱히 없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킬라킬 사운드트랙 북클릿에 실려 있던 사와노 히로유키 인터뷰를 해석해 보았습니다.
올려놓고 보니 생각보다 꽤 기네요...
천원돌파 그렌라간으로 시작해서 킬라킬로 이어지는 트리거의 행보를 참 좋아하고, 사와노 히로유키 씨도 좋아해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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