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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LaLa 40주년 기념 원화전


순정만화잡지 LaLa의 40주년 기념 원화전에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

http://www.hakusensha.co.jp/LaLa40th/genga/


LaLa를 구독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 원래 순정만화를 잘 안보지만

1. 원화전을 좋아하고

2. 나리타 미나코 & 시미즈 레이코의 원화 전시

3. 제가 순정만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바람의 저편' (원제는 彼方から) 의 원화 전시

라는 세가지 이유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친구들에게 같이 가자고 해 봤는데, 다섯 명 정도가 다들 LaLa보다는 하나토유메 파였다면서 괜찮다고...

제 생각보다 LaLa가 마이너였던 것 같습니다.




SOGO라는 백화점 6층 전시관에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요코하마역 동쪽 출구로 나와서 바로 앞에 보이고, 역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쪽으로 가도 됩니다.

단 JR 요코하마역이 엄청나게 큰 역이고 지하 통로도 굉장히 복잡하니 그 점은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싶어 느지막히 갔는데, 사람이 많기는 커녕...

오히려 주말 저녁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을 수 있나 싶어 놀랍더라구요.

백화점 안은 걷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거든요.



백화점에 들어가면 이렇게 곳곳에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가 입구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티켓 파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데서 사진 찍으려고 하면 경쟁률이 치열하기 마련인데 사람은 커녕...)

물론 원화가 전시되어 있는 안쪽은 촬영 금지이지만



맨 마지막에 다 보고 나오면 이렇게 냥코센세 패널이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냥코센세 뒤쪽의 패널은 왼쪽이 창간호, 오른쪽이 최신호의 표지.

세월을 실감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척 좋았습니다.

오히려 천엔 내고 이걸 다 봐도 되는가 하는 의문마저 느껴졌습니다.

타케미야 케이코나 하기오 모토 같은 거장의 원화도 전시되어 있었고, 

유리 가면으로 유명한 미우치 스즈에의 원화도 있어 올드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게끔 되어 있더라구요.


바람의 저편의 원화는 많지는 않았지만 히카와 쿄코의 LaLa에서 연재한 다른 작품의 원화도 전시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제일 기대했던 나리타 미나코 & 시미즈 레이코의 원화는 말이 필요없었고요.

특히 나리타 미나코는 원화와 함께 사이퍼(아마도) 의 원고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연출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또 일러스트 원화도 말을 잃게 하는 실력이었고요.

가서 보고 놀란 게 다들 원화가 가로세로 1미터 정도?로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시미즈 레이코의 원화는 두말하면 잔소리.

일단 그림이 꼭 프린트한 것처럼 정말 완벽하게 깔끔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꼼꼼하게 그려내는 것도 대단하고요.

그 세세한 부분들을 그려내는 건 어떤...섬뜩함마저 느껴지더라고요.

정신병적인 집착 성향이 있는 사람이 집착하는 것을 엄청나게 많이 반복해서 그린 걸 봤을 때 

굉장히 기분나쁘게 느끼거나 하지 않나요? 바로 그런 걸 느꼈습니다.

그림을 얼마나 잘그렸는지 섬찟하고 어떤 귀기 같은 게 서려있는 것 같았어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가 어디 가서 이걸 다시 보겠어요. 이번에 본 게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요즘 컴작업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이 원화전에도 컴작업을 한 원화가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아날로그만큼의 파워를 느끼지 못하는 건 제가 옛날 인간이라 그런 걸까요?

컴작업이 점점 늘어나면 이런 원화전 같은 것도 의미가 없어지는 거 아닐까 싶어 조금 슬펐습니다.



별로 굿즈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지만 벽에 엽서를 붙여놓는 걸 좋아해서 일러스트 엽서를 두 장 샀고요.

제일 왼쪽에 있는 게 사이퍼의 메모지 세트인데 이게 물건입니다.



안쪽에 이렇게 레코드판 같은 메모지가 들어있습니다.

그시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그런데 메모는 어디에 하라는 건지

(뒷면이 하얀 종이라 거기에 하면 될 것 같지만)


꼭 가보시면 좋을 분들 

LaLa에 좋아하던 작품들이 많이 연재를 했었다

나리타 미나코 & 시미즈 레이코의 팬이다

하토리 비스코 나 오란고교 호스트부를 좋아한다 (원고 전시/하토리 비스코의 도구 전시/원화도 풍부함)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