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

분카무라 더 뮤지엄 사울 레이터 사진전


시부야 토큐 백화점에 있는 분카무라 더 뮤지엄에서 사울 레이터의 사진전을 하고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저는 딱히 사울 레이터를 잘 아는건 아닌데, 포스터에 쓰여진 사진에 끌려서...

전시회에 가보고 나서 알게 된 건데, 보그 같은 패션지의 사진도 많이 찍었더라구요.

공식 홈페이지는 이곳


포스터에 쓰인 사진이 너무 좋아서 전시회에서도 계속 보다가 나와서 엽서도 샀습니다.


분카무라 더 뮤지엄은 예전에도 몇 번인가 가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항상 평타는 친다고 생각합니다.

JR 시부야 역에서 멀지 않고, 토큐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찾기 쉬워요.

새 건물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유지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하 1층 (이라고 하기엔 너무 밝아서 지상같은 느낌) 에 위치한 전시회장 입구입니다.

입장료는 1400엔이며 입장하시면 안쪽에 로커가 있는데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사진은 굉장히 감각적이고 좋았습니다. 

옛날 패션지에 실린 사진들은 모델을 아름답게 찍은 것도 그렇지만 부드러운 느낌과 색감이 참 좋았습니다.

언제 찍은건지 알 수 없는 게 좋은 사진이라고 하는데 이 분의 사진이 그런 것 같습니다.

사진과는 관계 없지만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이 하나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 것에 놀라움...


전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리의 스냅사진들은 굉장히 관찰자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무언가를 중심에 두고 찍은 건 거의 없고, 사람의 뒷모습이나 유리창 등의 한겹을 넘어 사람을 관찰하는 느낌입니다.

사람이 찍혀 있긴 하지만, 사람을 찍으려고 한 게 아니라 풍경의 하나로 녹아들어가 있구요.

그러면서도 구도가 참 좋은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칼라 사진들이 좋았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흑백사진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모두 아름다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울 레이터가 그린 그림과, 개인적으로 친밀했던 여성들을 찍은 것 같은 누드사진들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누드사진이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누드를 중심으로 찍겠다! 하는 느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누드가 존재하는 것을 찍었다고 할까요. 자칫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누드를 아주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고 멋진 구도 +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에다가 사진 자체도 아주 아름다워서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볼 수 있고,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은 사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말 점심때쯤 갔는데도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는 분이 보시면 공부도 많이 될 것 같아요.




※네 번째, 다섯 번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만드신 분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