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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국립신미술관 알폰스 무하전



아이고 또 너무 오랜만에 올리네요.

록폰기 근처의 국립신미술관에서 하는 무하전을 다녀왔습니다.

무하의 이름은 무하/뮤샤/뮈샤 등 여러가지로 불리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최근에 무하 로 통일된것 같아 무하로 쓰겠습니다.

일본에서는 뮤샤 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박물관/미술관 등을 가는 것을 좋아하고, 또 무하의 그림들도 좋아합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열린 전람회에서는 체코 국외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고 하는 '슬라브 서사시' 가 전편 전시된다고 하여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무하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몇 년 전쯤 록폰기힐즈의 모리 미술관에서 무하 전시회를 했을 때 마지막날 가면 사람이 좀 없을까 싶어 마지막날 갔다가 입장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기자카역에서 국립신미술관으로 가는 통로


국립신미술관은 도쿄메트로 치요다선 노기자카역과 연결이 되어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약간 걸어야 하지만 록폰기역으로 오셔도 얼마 걸리지 않으니 편한 쪽으로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국립신미술관. 건물이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천장이 높고 다 트여있어서 자유로운 느낌이 좋아요.


이번에도 사람이 많을까 싶어 조금 느지막히 갔구요. 점심때쯤 사람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어 오후 4시쯤 도착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광판에 표시된 대기시간 70분...대기줄이 건물 바깥까지 있더라구요.

이럴때 느끼는 거지만 일본 사람들은 정말 조용히 줄을 잘 섭니다. 

전시시간이 오후 6시에 종료되기 때문에, 기다리다가 5시가 넘으면 제대로 보지 못할것 같아서 줄 서 있다가 너무 오래 걸리면 그만두자 하고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웬걸, 30분 정도만에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에도 사람은 엄청 많긴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슬라브 서사시의 첫 그림이 맞아 줍니다. 포스터에도 쓰인 밤하늘이 인상적인 그림입니다. 

그림이 워낙에 큰지라 압도되는데 한 4-5미터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있어서 몇 장 남겨 보았습니다. 사람들 크기와 비교하면 감이 오실듯해요.



 


이렇게 큰 그림이 전부 20점이 있는데, 번호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공간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걸어다니기도 힘든데 일일이 번호 확인하면서 보려니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림 자체는 정말 대단하구요, 어떤...인간에 대한 경외심마저 느껴지는 레벨입니다.

보통 알폰스 무하 하면 떠올리는 선이 확실한 타롯카드 같은 그림이 아니라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슬라브 서사시 말고도 무하의 대표작인 지스몽다 포스터를 비롯해 그당시 그렸던 유명한 포스터나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어서 평소 무하를 좋아하셨던 분들도 만족할만한 전시인것 같습니다.

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1시간 반만에 보기는 다 봤는데 사람에 치여 너무 지쳐서 어떻게 집에 왔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전시를 다 보고 나와 시간이 빠듯한 가운데 전시 굿즈를 좀 살펴보려고 했는데 거긴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만원전철 수준이라 한 발자국도 꼼짝할 수 없는 가운데 계산을 하려고 선 줄이 또 엄청났습니다...이미 너무 지친 상태여서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왔습니다.

되도록이면 평일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말보단 좀 낫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 빼고 만족한 전시였습니다.

6월 5일까지 전시하고 있으니 아직 시간 여유 되시는 분들은 꼭 가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