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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어째서 트리거의 애니메이션은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것일까? 설립 7년의 발자취와 전망을 듣다

어째서 트리거의 애니메이션은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것일까? 

설립 7년의 발자취와 전망을 듣다


 

스기나미구 오기쿠보에 있는 TRIGGER 스튜디오 입구



 

달링 인 더 프랭키스를 시작으로 한 작품 포스터



 

킬라킬의 손그림 포스터



 

TRIGGER 스튜디오 내부



파워풀한 작화와 매혹적인 작품 세계. 트리거의 작품은 국경을 넘어서 사랑받는 힘이 있다. 10월부터는 드디어 신작 SSSS.GRIDMAN이 방송 개시.


감독은 아메미야 아키라. 킬라킬의 조감독, 닌자 슬레이어 프롬 애니메이시욘에서 시리즈 디렉터를 맡았던 아메미야가 본격적으로 TV시리즈를 맡는다. 킬라킬의 이마이시 히로유키,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의 요시나리 요우에 이은, 트리거 제3의 감독 등장이기도 하다.


트리거의 지금까지와 앞으로에 대해, 사장 오오츠카 마사히코 씨 (사진 좌측) 과 SSSS.GRIDMAN 의 라인 프로듀서 타케우치 마사토 씨 (사진 우측) 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계기는 새로운 시도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오오츠카 씨는 2011년에 트리거를 설립하셨습니다. 그 때, ‘이런 스튜디오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이미지가 있었나요?


오오츠카

트리거를 창업하고부터 꽤 시간이 지났지만, 하고 있는 것은 이전 소속되어 있던 가이낙스 시절과 별로 변한 게 없어요. 

그때에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던 건 아니고, 오히려 제멋대로 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지요. 작품의  방향성이라기보다는, 스탭 육성이나 팬분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하는 점에서 새롭게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저희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셀 시대였는데, 그것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TRIGGER를 설립한 때는 인터넷 방송도 점점 본격화되기 시작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존재하는 방향성이 바뀌고 있는 시기에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죠. 그리고 그걸 위한 새로운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트리거는 팬에게 오픈되어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오오츠카

그건 가이낙스에 있을 때부터 바뀌지 않는 부분이에요. 기본적으로 스태프는 뒷쪽에 있고, 작품을 봐 주시는 것이 최고지요. 

라고는 하지만, 팬 분들 중에는 뒷쪽을 더욱 알고 싶다고 하시는 팬 분들도 계시고, 작품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알게 되면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방법도 바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스태프도 앞에 나와도 되지 않을까’ 하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시청자 분들과 얘기 해보고 싶은 스태프도 있겠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태프도 있으니까, 모두가 앞에 나서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벤트나 취재에) 나가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 스태프가 있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하는 팬이 있어서, 둘의 니즈가 맞는다면 그런 것들을 해 나가도 좋을 것 같아서요.

TRIGGER 설립 당시에는, 팬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스튜디오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었던 거지요.



팬의 반응이 에너지가 된다



 


해외 컨벤션에서도 TRIGGER 작품은 인기가 있고, TRIGGER라는 스튜디오 자체에도 팬분들이 열광하고 있는데요.


오오츠카

배급 미디어가 보급되어 해외 팬도 리얼타임으로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보고 있다고 알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의욕으로 이어지거든요.


해외 이벤트에 가서 실감하는 것은, 일본 팬분들보다 그쪽 팬분들이 행동적이라고 할까요 (웃음), 나라가 달라서 그런 건지, 즐기는 방법이 적극적이에요. 우리들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는 자세를 강하게 느낍니다.

스태프인 우리들도, 즐거워 보이는 팬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기쁘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스태프 중에는 외국에 가는 건 내키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짜로 참가하게 되면 ‘가게 되어서 좋았다’ 고 마음이 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작품을 만드는 것이 메인이지만, 국내외 활동을 통해서 팬분들의 반응을 보고, 저희들도 에너지를 얻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앞으로도 국내외 활동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애니메이터 육성에 힘쓰다




트리거의 설립 이유의 하나로 인재육성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알려 주세요. 


오오츠카

옛날에는 기술이라는 것은 선배를 보고 훔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교육을 받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희들 세대는 기술이란 것은 스스로 보고, 물어보고,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 세대는 그렇지 않거든요. 집착하지 않는다고 할까…


시대가 그런 식으로 바뀌고 있으니, 저희들도 거기에 맞춰 가르치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 애니메이션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가이낙스에서 나오려고 했던 그 전후 시기에, 그런 위기감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에 대해서는 지금도 어렵다고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부분이죠.


애니메이터는 기본적으로 개인 작업이니까, 책상을 마주하고 있으면 사람과 접촉하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있게 되어버립니다. 그런 의미로는 모두가 함께 만들고 있다는 실감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런 환경에 있는 사람은, 자기 세계에 빠져서 기술적인 것도 ‘내 식대로 하면 되지’ 라는 생각에 빠지기 쉽지요.


그렇기 때문에 선배와 후배가 있어서 함께 일을 해 가는 장소는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선배는 선배, 후배는 후배 하는 식으로 무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욱 엉망진창으로 섞여서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것이 지금 어느 정도 잘 되어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장소는 절대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은 모든 것이 재미있다



Tokyo Otaku Mode에 모인 해외 팬으로부터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애니메이션 제작을 할 때, 어느 부분이 재미있나요?’


오오츠카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전부 다 재미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으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고, 고민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도 합쳐서 전부 재미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연출 조수로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왔는데, 연출 조수 때에도 괴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계속 연출 조수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작품에 플러스가 되는 것은, 어떤 포지션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자신自信이 있다면, 어떤 위치에 있든 상관이 없죠.


가이낙스도, 연출이니까 작품에 참여하는 건 여기까지, 같은 장벽이 전혀 없는 회사였기 때문에 지위나 소속에 상관없이 무엇을 해도 괜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안노(히데아키) 씨 같은 선배가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뭘 해도 괜찮은 거구나’ 하고 생각했죠.

실제로 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하게 해 주었습니다. 할 거면 책임은 져라, 하는 부분은 있었지만요.


애니메이션은 TV 1화에 약 30분 정도의 길이가 있기 때문에, 혼자서 만드는 것은 어렵지요. 그래서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는 것인데, 사람이 바뀌면 만들어지는 작품도 확 바뀝니다.

함께 만드는 이 사람들과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고, 그것을 통해 즐겁다고 느끼는 것은 분명 있을 겁니다.



TRIGGER가 5년후, 10년후에 목표로 하는 스튜디오 상은 있는지요?


오오츠카

제가 TRIGGER를 설립했을 때에는 ‘5년 버티고 싶다’ 고 했었습니다. 5년이 되었을 때는, 다음 목표로 ‘10년까지 버티고 싶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마이시 감독과 요시나리 감독으로부터 시작한 TRIGGER 이지만, 그렇게 이어온 결과, 오는 가을 작품에는 아메미야 아키라 감독이라는 다음 세대의 더욱 젊은 감독이 나와 주었습니다. 작품적으로도, 지금까지 만들어 온 것과는 또 다른 감각의 재미있는 작품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작품에 대해 저희들이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토양을 만들어 온 결과이지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제대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소름돋게 하는 애니메이션 SSSS.GRIDMAN




아메미야 감독의 신작 SSSS.GRIDMAN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라인프로듀서 타케우치 마사토 씨에게, 현장의 모습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제작이 진행되고 있을 텐데, 보람을 느끼는 부분 등 있으신지요.


타케우치

만약에 제가 애니메이션 팬으로서 SSSS.GRIDMAN을 본다면, 확실히 깜짝 놀라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영상도 놀랍고, 오랜만에 소름돋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다운 전통 예능 같은 부분도 있어 추억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회상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지금 시대의 애니메이션에 굉장히 잘 집어넣고 있고, ‘이런 건 애니메이션에서는 본 적 없다’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신선함도 있어서, 놀람의 연속입니다.


SSSS.GRIDMAN


처음에는 원작 전광초인 그리드맨 (츠부라야 프로덕션 제작, 1993년 방영) 을 베이스로 해서, 아메미야 감독의 오리지널 요소를 더한 작품을 만든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획이 진행되면서, 원작은 25년 정도 전의 타이틀이기 때문에 지금의 애니메이션 팬을 대상으로 만들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런 의견을 고려하면서, 타이틀을 빌리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자는 시프트 체인지를 하였습니다.


저 자신도 포함해서 현장은 젊은 스태프가 많습니다. 젊은 팀으로 되어 있으니 서로간에 마음이 잘 맞아 일 이야기도 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물론 베테랑 분들께 어드바이스를 받거나 그 능력을 빌리는 일이죠, SSSS.GRIDMAN은 그런 현장입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굉장히 즐겁고, 스태프 모두가 작품에 협력하고 있는 인상을 받습니다.



절차탁마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든다



타케우치 씨에게도 팬으로부터 온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건가요?’


타케우치

일을 부탁하는 스태프에게 ‘이런 것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느낌이 좋을 것 같아요’ 하고 일단은 꿈을 얘기합니다. 그 다음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고 한 번 생각하게끔 하지요.

그런 식으로 발주를 하면, 수주한 스태프도 적극적인 자세가 되어 좋은 아이디어를 내 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이나 콘티, 연출이나 감수, 3D, 촬영이나 미술, 색채, 제작에 관해서도 모두 똑같습니다.

발주할 때에 어느 정도 열의를 가지고 있음을 전하느냐,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식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죠.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가 태어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녀석을 웃게 하면 내가 이겨’ ‘저 녀석이 놀라면 내가 이겨’ 라고 하면 조금 호들갑스럽지만, 모두가 서로를 의식하고 그런 공기를 피부로 느꼈을 때, 즐겁다! 내가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주변에 이런 것을 하고 싶다는 꿈을 전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일도 많습니다.

애니메이터는 책상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렇게 하고 싶다고 했어요’ ‘이런 것들을 하고 있었어요’ 라는 이야기를 아메미야 감독이나 다른 스태프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런 식으로 제가 다리가 되면, ‘그 녀석이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니’ 하고 서로서로 의식하게 되어, 화학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런 사랑의 큐피드 같은 역할을 몰래몰래 하고 있습니다 (웃음)



방송을 기대하고 있는 팬 분들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타케우치

25년 전의 타이틀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을 몰라서 경원시하고 있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그리드맨을 모르는 사람에게야말로 전하고 싶어서 새로운 캐릭터나 스토리를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원작을 존중하기 때문에,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실 수 있는, 그리고 또 다시 원작을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리드맨을 모르는 분이라도 덮어놓고 싫어하지 마시고 꼭 한 번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그러면 마지막으로, 트리거를 응원하고 있는 국내외 팬 분들께 오오츠카 씨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오오츠카

TRIGGER는 감독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만들 뿐이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봐 주시기 때문에 비로소 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시청자 여러분들이 계시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즐겨 주시는 것으로 저희들도 다음 작품을 힘내서 만들겠다는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작품을 보고 즐기고, 별로였으면 별로였다고 말해 주셔도 좋지만, 혹시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좋았어’ 하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 정말로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좋은 작품을 만들 테니, 그것을 재미있다고 느끼셨다면 한마디 좋았다고 말 해 주시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 円谷プロ

©  2018 TRIGGER・雨宮哲/「GRIDMAN」製作委員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