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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음향감독 미마 마사후미 인터뷰

[애니메이션. 게임 "안의 사람"] 제 3회: 음향감독 미마 마사후미 인터뷰

 

애니메이션, 게임 업계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하여 일하는 방식이나 민낯에 접근하는 본 연재. 제 3회는, 음향감독 미마 마사후미 씨. 포켓몬스터, 요괴워치, 창궁의 파프너, 강철의 연금술사, 쿠로코의 농구, 갑철성의 카바네리, 마크로스 델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요괴소년 호야 등,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을 담당해 온 미마 씨에게 경력이나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고집 등, 귀중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케타가와 스스무 씨에게 애니메이션 음향을 배우다 

 

--- 애니메이션의 음향 일을 시작한 경위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미마 마사후미(이하, 미마) 대학 시절부터 라디오 드라마를 하려고 했어서, 애니메이션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었어요. 친척인 아케타가와 스스무 씨의 회사인 매직캡슐에서 라디오 드라마를 하고 있다고 해서 입사했는데, 거기가 주로 애니메이션 일을 하고 있는 회사인 줄은 몰랐지요. 처음으로 맡은 일은 디즈니의 오프닝 세레모니의 특수효과, 다음으로는 MTV의 조감독을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아케타가와 씨의 조수로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 당시부터 애니메이션은 많이 보고 계셨는지요?

미마 애니메이션은 한나 바베라 (편집 주 : 미국의 애니메이터인 윌리엄 한나와 조셉 바베라 두 사람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를 봤었습니다. 당시 도쿄 12 채널 (현재 테레비 도쿄) 에서 만화나라(マンガのくに) 라는 애니메이션 방송이 있었는데, 거기서 ‘칙칙 머신 맹 레이스’ 의 더빙판을 보고 있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선 우주전함 야마토를 봤습니다.

 

드리프터즈는 나의 뿌리

 

--- 영향을 받은 작품은 있는지요?

미마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로는 드리프터즈 (70년대 - 80년대 초 일본에서 전설적인 인기를 구가한 5인 구성의 코미디 밴드) 가 저의 뿌리입니다. 최근에도 시무라 켄 씨 (일본의  코미디언으로 드리프터즈의 멤버이며 현재 70세가 가까운 고령이나 아직도 활발히 활동 중) 를 만났는데, 존경심에 너무 긴장해서 얘기도 못했어요. 포켓몬스터나, 요괴워치 등 개그 연출의 기저에 있는 것은 드리프터즈입니다.

 

---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는?

미마 안녕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 (1978) 은 완성도가 높았지요.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아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랬다간 핵심이 작아져 버리기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야구 하는 사람에게 야구의 재미를 알려달라고 하는 것보다, 밖에서 보고 있는 사람이 “야구는 이렇게 재미있는 거야” 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옛날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했던 것을 다시 끄집어내도 흉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하는 도중에 깨달은 것이든 무엇이든,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에는 없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넣도록 하고 있습니다.

 

음향감독이 없는 토에이에서 음향감독 데뷔

 

---- 1988년에는 이미 OVA 마돈나 / 불꽃 티쳐 로 음향감독에 데뷔하고 계십니다.

미마 아케타가와 씨의 조수로 TV 애니메이션 GALACTIC PATROL 렌즈맨 (1984 - 85) 를 하고 있을 때, 아오니 기획의 프로듀서가 “재미있는 젊은이가 있으니까, 해 보라고 하고 싶다” 고 말해 주셨습니다.

 

--- 스피드 출세인데요.

미마 글쎄요...당시에는 음향제작회사는 5개 정도밖에 없었으니까요. 동기는 저와 와카바야시 카즈히로 군 (편집 주 : 오시이 마모루 감독 작품이나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의 녹음연출을 담당하는 음향감독) 과 와타나베 준 (편집 주 : 음향감독으로 대표작은 메타카박스, 버그맨 시리즈 등) 정도 밖에 없었고, 회사도 달랐지만 같이 술 마시러 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프로듀서는 미마 씨의 어떤 부분에 주목하셨던 걸까요?

미마 뭐, 성실하게 일했으니까 그랬던 거 아닐까요 (웃음). 또는 “아케타가와 씨하고는 또 다른 걸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도박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잘 안되면 내가 다 책임진다’ 고 하시는 분이라, 자유롭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 젊음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신 거네요.

미마 하나 더 있다면, 마돈나는 토에이 비디오 제작입니다. 음향제작은 토에이 계열인 TAVAC로, 당시에는 독립한 음향감독을 기용한다는 시스템이 없었어요. 누군가를 비키게 하고 집어넣은 게 아니라, 원래 그런 게 없는 세계에 음향감독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줬다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원정을 가신 장소에서 음향감독 데뷔를 하셔서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미마 처음에는 이질감이 엄청났지요. 하지만 믹서를 하셨던 이케가미 노부테루 씨만이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도 몰라” 라고 하시면서 받아들여 주셨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TV 애니메이션의 음향감독은, 드래곤 퀘스트 용사 아벨의 모험 (1988 / 한국 방영명은 아벨탐험대) 가 최초였는데요.

미마 이것도 계기는 아오니 기획의 프로듀서입니다. 감독을 맡으신 린 타로 씨도 찬스를 주셨고요. 두 분이 추천해 주신 덕분에 이런 큰 타이틀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입사 하신 후에 라디오 드라마 일은 하셨나요?

미마 10년 정도 지났을 때 집영사에서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의 카세트 문고 얘기가 와서, 드디어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바 씨와의 만남은 충격적

 

--- 미마 씨는 프리랜서가 되셨을 때, 같은 음향감독인 시바 시게하루 씨의 스튜디오를 견학하고 계신데요.

미마 시바 씨는 업계 중진이시죠. 꼭 그 분을 타깃으로 한 건 아니었지만, 저는 제가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케타가와 씨가 아닌 분이 일하는 걸 보고 싶었어요. 음향 제작 회사에 몇 군데나 연락을 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전화를 해서 전부 거절당하고, 허가가 난 게 시바 씨 합쳐서 세 분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세 번 정도 시바 씨의 스튜디오를 견학했는데, 일하시는 것을 보고 굉장하다! 하고 순수하게 감동했습니다. 아케타가와 씨와는 전혀 달랐지요.

 

--- 어떤 부분이 달랐는지요?

미마 시바 씨는 연기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업계에 들어와 15년 정도 지나 있었지만, 시바 씨와의 만남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장인이 가진 완고함이라고 할까, 강함에 매료되었습니다.

 

--- 시바 상의 스튜디오에서는 어떤 애니메이션을 수록하고 있었나요?

미마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웃음). ‘시바 상이라는 작품’ 을 보는 데 집중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수록이 끝나고 시바 씨가 사 주신 라면도 굉장히 맛있었기 때문에, 스튜디오가 아바코였던 것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웃음)

(1950년대에 만들어져 현재도 애니메이션 수록이 자주 이루어지는 아바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추측. 이 스튜디오가 있는 와세다 역 - 다카다노바바 근처는 예전부터 맛있는 라면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함)

 

레코딩에서는 ‘경험 속의 언어’ 를 자극한다

 

--- 미마 씨의 레코딩법을 들을 수 있을까요?

미마 여러 백그라운드를 가진 연기자에게 똑같은 언어로 전해도 이해하기가 힘들지요. 사람에게는 ‘경험 속의 언어’ 가 있어서, 그것을 자극해야만 제 말을 이해해 준다는 것을 40대가 되고 나서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 레코딩 현장에서는 감독 이외에 원작자나 연출가가 참가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경우에 어떤 식으로 조정하고 계신지요?

미마 조정은 하지 않습니다. 음향감독은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것을 구현화하는 일’ 이기 때문에, 감독이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의식을 집중합니다. 그래서 원작자 분이 말을 걸어 주시거나 코멘트를 해 주시면 기쁘지요. 쿠로코의 농구(2012-15) 의 후지마키 타다토시 선생님이 인사차 색지를 주셨을 때에는 감동했습니다. 후지마키 선생님은 굉장히 열심인 분이라, 레코딩 뿐만이 아니라 더빙에도 참여하셨어요.

 

--- 캐스팅은 어떤지요?

미마 무엇을 캐스팅이라고 부를 것인가에 따라 다른데, ‘연기자를 고르는’ 의미라고 한다면, 캐스팅은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감독이 할 일이니까요. 연기를 아무리 잘 해도 감독의 이미지에 맞지 않으면 오디션에는 부르지 않아요. 또 오디션에서는 연기자한테 지적을 하는 게 아니라, 상담을 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 웃고 있었던 신을, 울면서 해 주세요” 하고 말해 보기도 하고, 감독과 제가 말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때, 웃는 연기에서 우는 연기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부정은 하지 않습니다. 별로 경험이 없는 연기자라고 하더라도 감독의 의도를 따라갑니다.

 

--- 연기자의 선정이 아닌, 감독을 서포트하고 계신 거네요.

미마 “왜 이렇게 카지가 많이 나와?” 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건 카지 유우키 씨가 감독이 좋아하는 연기를 하기 때문이거든요. 그 정도로 높은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겠다고 하는 자세가 전해 오지요.

 

--- 배우나 연예인이 성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미마 연예인을 참여하게 하면, 성우 분들에게도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즐겁습니다. 성우 분들은 서로 얼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이 좋은 그룹 같은 분위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거기에 한 명, 오구리 슌 씨나 나카가와 쇼코 씨 같은 분이 있는 것만으로도 성우 분들의 분위기가 바뀌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무대에 서는 분이나 연예인 분들을 더 많이 참여하게끔 하고 싶습니다.

 

오리지널 작품이 힘든 것은 그 다음 이야기를 알 수 없기 때문

 

--- 타 매체에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음향감독은 힘든 일인지요?

미마 이 부분은 음향감독으로서가 아니라 경영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이야기의 진전에 따라 점점 사람이 늘어 가는 작품에 예산을 써야만 할 때에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지요. 예를 들면, 처음 5화까지 각본을 받아 보면 거기에는 등장인물이 5명밖에 없다. 그 단계에서 전 화 분의 견적을 내 달라고 한다고 합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5화 이후에 어떤 중요한 인물이 나와서, 최종화에서는 캐릭터가 50명으로 늘어나…”어이, 그런 거 말 안 해 줬잖아!” 가 되는 거지요 (웃음). 음악에 대해서도 같은데,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 화 분의 음악 메뉴를 만드는 것은 힘듭니다. 

 

--- 마크로스 시리즈는 마크로스 플러스(1994) 에서부터 음향감독으로 참여하고 계신데요, 작품마다 무언가 변화가 있나요?

미마 음악 선곡에 관해서는 이전과 비교해서 카와모리 쇼지 총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시게 되었습니다. 또 스템 녹음이 되고 나서부터는, 제안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습니다.

 

---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하나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미마 마크로스 플러스의 이사무 다이슨이 G를 견디는 신을 수록할 때, 어떤 연기자가 “G를 받는 기분을 잘 모르겠다” 라고 하길래, 저와 카와모리 감독과 셋이서 고라쿠엔에 가서 제트코스터를 타고 애프터 레코딩 연습을 했습니다 (웃음).

(도쿄 메트로 고라쿠엔 역 근처의 도쿄돔 시티 유원지에 제트코스터가 있음)

 

--- 마크로스 델타 (2016) 의 가희(歌姫)오디션에는 약 8000명이 응모했다고 하더군요.

미마 ‘가희’ 오디션이니까, 응모 단계에서는 카와모리 쇼지 감독이나 음악 프로듀서, 그 외 프로듀서진이 심사를 합니다. 음향까지 온 건 20명 정도였고, 평범한 경우와 딱히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 갑철성의 카바네리 (2016) 에서도 음향감독을 맡으셨지요.

미마 아라키 테츠로 감독은 처음에, 음향감독 없이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그래서 본 작품에서는 참관인 같은 느낌으로 들어가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한 걸음 뒤로 물러난 입장에서 하고 있지요. 음향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게 더 재미있을 테니까요. 음악에 관해서는 스템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제안을 하기 때문에, 감독이 항상 찾아 주시지요.

 

--- 그런 케이스도 있군요.

미마 다른 부분이 있어서 다르게 빛나기도 하는 법이지요. 어떤 감독의 작품에 오퍼를 받은 적이 있는데, “내가 없는 작품을 보고 싶다” 고 하면서 거절했습니다. 그 작품을 보고, “제기랄” 하면서 저 자신을 담금질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요 (웃음).

 

--- 오리지널 작품의 효과음은 어떤지요?

미마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품은, 감독 뿐만이 아니라, 게임 회사의 허가를 받으면서 제작을 진행해야 하거든요. 오리지널의 경우에는 감독의 표정을 읽어가는 것 뿐이니까 품이 좀 덜 들지요.

 

피카츄는 “말을 하고 있다”

 

--- 포켓몬스터의 첫번째 애니메이션은 1997년 스타트인데요, 이 시리즈에서 긴 시간 음향감독을 맡아오고 계십니다.

미마 이시하라 츠네카즈 씨 (편집 주 : 현재는 주식회사 포케몬 대표이사) 가 굉장히 열심인 분이라, 제작 시작했을 때부터 1년 정도는 매주 레코딩을 보러 와 주셨습니다. 지금은 바쁘셔서 가볍게 한잔 하기도 어려워졌지만 (웃음).

 

--- 포켓몬스터는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게임이나 라디오 일도 하고 계신데요. 이건 애니메이션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일까요?

미마 그렇습니다. 또, 피카츄 역의 오오타니 이쿠에 씨의 통역으로 발탁된 것도 있습니다. 피카츄도, 단지 “피카츄” 하고 소리를 내고 있는 게 아니라,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밝은 피카츄의 목소리를 부탁하고 싶다면, “밝은 목소리로 소리내 주세요” 가 아니라, “화면 건너편에 있는 모두에게 밝게 ‘안녕’ 하고 말해 주세요” 라고 부탁해야만 하지요.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 작품에 대하여

 

---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과는 제네레이터 가울 (1998), 지구방위기업 다이가드 (1999 - 2000), 샤먼킹 (2001 - 2002), 강철의 연금술사 (2003 - 2004)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2007), UN-GO (2011),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초인환상 (2015 - 2016) 등, 많은 작품에서 함께하셨는데요, 이것도 감독의 신뢰가 있기 때문일까요?

미마 아마도 미즈시마 감독 나름대로 저한테 줄 작품을 골라서 의뢰를 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독 안에서 소화가 된 작품은 안 올 겁니다. 어려운 것만 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웃음). 어쩌면 제가 5살 정도 연상이니까 5년분의 경험치를 요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3년부터 2004년에 방송된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미즈시마 감독과, 2009년부터 2010년에 방송된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에서는 이리에 야스히로 감독과, 이렇게 두 명의 감독님 밑에서 음향감독을 하고 계십니다. 일하는 방법에 큰 차이가 있었는지요?

미마 음향적으로 크게 바꾸지는 않았지만, 감독의 개성에 서로 다른 부분은 있었지요. 미즈시마 감독은 어떠냐 하면 휴머니티를 중시하는 사람, 이리에 감독은 그림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즈시마 감독은 “이 부분은 더 뜨겁게 호소하면서, 마음 속에 쿵쿵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느낌이고, 이리에 감독은 “여기는 좀 더 캐릭터의 그림에 맞춰 주세요” 라고 하시는 느낌이지요.

 

--- 의외로 미마 씨는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가 첫 건담 작품이었네요.

미마 미즈시마 감독님이 “완전히 다른 건담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건담의 스탠다드입니다” 라고 하셔서, 그 말이 제 안에서 반짝반짝 빛났기 때문에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효과음 등도 전부 다르게 했지요.

 

요괴소년 호야는 제로 베이스에서 캐스팅

 

--- 요괴소년 호야는 OVA판 (1992) 과 TV 애니메이션 판 (2015 - 2016) 에 참가하고 계신데요. 어떤 경위로 참가하게 되신 건지요?

미마 전혀 모르겠습니다… 인연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MAPPA의 마루야마 마사오 씨가 지명해 주셨는데, 제가 OVA를 했었기 때문에 지명하신 건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 TV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거물 성우들의 기용이 의외여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미마 하쿠멘노모노에 대해서는, 니시무라 사토시 감독과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냉정하게 받아들여 대답할 수 있는 건 하야시바라 메구미 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처음에 후지타 카즈히로 선생님이 “너무 귀여워지는 거 아닐까요” 하고 걱정하는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하야시바라 씨를 오디션에 불러서 “정신적인 말(마음의 목소리)” 와 “입(성대)에서 나오는 말” 두 종류를 연기하도록 해서, 합친 것을 선생님께 들려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아니!? 이게 하야시바라 씨인가요?” 하고 놀라셔서, “이거라면 OK입니다!” 하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하쿠멘노모노는 하야시바라 씨로 결정되었습니다.

 

--- 코야마 리키야 씨가 토라를 맡으신 것에도 놀랐습니다.

미마 코야마 씨는 의리가 있는 좋은 분이지만, 토라는 반대로 태도가 거만하고 “아무거나 괜찮아” 하는 느낌이지요. 그래서 코야마 씨가 주변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되도록이면 긴장을 풀고 연기해 주실 수 있도록 토라의 방을 만들었습니다. 코야마 씨에게는 “아무도 못 보니까, 누워서 해도 돼” 하고 전했지요.

 

--- 와카모토 노리오 씨는 OVA에서는 표, TV 애니메이션이서는 구렌을 연기하셨는데요. 이 배역에는 무언가 의도가 있었는지요?

미마 감독은 모든 것을 제로에서부터 결정하고 있습니다. 표와 대적하는 인물을 부탁하자든가 OVA에 나왔으니까 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구렌이라는 최강자, 코야마 씨의 토라를 이길 수 있는 건 와카모토 씨 뿐이었지요. “와카모토 씨의 구렌이 온다면 토라가 질 지도 몰라” 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70살 전에는 효과 학교를 만들고 싶다

 

--- 이후에 도전하고 싶은 것은 있는지요? 이전의 인터뷰에서는 회사 안에 효과부를 3개 만들고 싶다고 하셨었는데요.

미마 1개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웃음). 하지만 70살 전에는 효과 학교를 만들어서, 효과 쪽 인재를 더 늘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음향감독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효과 쪽 사람은 늘고 있지 않아서요. 루카스 필름의 스카이 워커 사운드 (편집 주 :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미국의 영상제작회사의 일부분) 같이, 20개 이상의 효과부가 하나의 작품을 담당하는 걸 해야지만 일본의 음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세계 1위이지만, 음향이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요.

 

--- 애니메이션 이외에 하고 싶은 일은 있나요?

미마 무대음향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도 이거 끝나고 연극 무대를 보러 갑니다 (웃음).

 

--- 애니메이션 팬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미마 감독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그것을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이 제가 사는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작품에 참여해서 생명을 바쳐 열심히 하겠으니 기대해 주세요!

 

유한회사 테크노사운드 프로필

미마 마사후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음향제작회사. 담당한 작품은 포켓몬스터, 요괴워치, 창궁의 파프너, 강철의 연금술사,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쿠로코의 농구, 갑철성의 카바네리, 마크로스 델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요괴소년 호야 등 다수.

공식 홈페이지는 http://technosound.co.jp/

    




이 업계에서 긴 경력을 갖고 계신 베테랑 음향감독님의 인터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도 많이 담당하셨네요.
유명한 작품 제목이 너무 많아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이 계시면 혹시 낚시처럼 되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요괴소년 호야 (우시오와 토라) 의 '하쿠멘노모노' 는, 우리나라에서는 백면서생이나 백면인 등으로 번역되었던 적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둘 다 맞지 않는 번역이라고 생각해서 일본말 그대로 썼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