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석

메갈로복스를 만들어 낸 남자들이 뜨겁게 이야기하다

날 것 그대로의 인간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다 --- 메갈로복스를 만들어 낸 남자들이 뜨겁게 이야기하다

모리야마 요우 감독, 마나베 카츠히코 (각본), 코지마 켄사쿠 (각본) 인터뷰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내일의 죠의 네타가 있습니다.


내일의 죠 연재 개시 50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 4월부터 6월 방송된 TV 애니메이션 메갈로복스. 내일의 죠를 원작으로 하면서도, 근미래를 무대로 육체와 기어를 융합시켜 싸우는 격투기 '메갈로복스' 에 관계된 남자들의 드라마를 그린, 도전적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은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는 전 13화 방송 완료 & Blu-ray BOX 발매를 기념하여, 메갈로복스를 만들어낸 남자들의 삼자 인터뷰를 실시. 감독 모리야마 요우 씨, 각본 마나베 카츠히코 씨, 코지마 켄사쿠 씨가, 전 화 방송을 끝낸 지금에야말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획 시작부터 제작비화, 그리고 내일의 죠의 매력과 메갈로복스에 가지고 있는 고집까지, 모든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원작이 가진 "날 것 그대로의 인간 드라마" "사람 사는 모습"


----전 화 방송을 끝낸 지금의 솔직한 감상을 들려 주세요.


모리야마 기획 단계에서부터 하면 약 4년간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디에 최종화를 맞이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제대로 모양이 잡혔다는 자부심이 있고, 끝까지 해 냈다고 하는 마음이 큽니다.


---본 작품은 내일의 죠 연재 개시 50주년을 기념해서 탄생했는데요, 기획은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는지요?


모리야마 처음부터 감독을 맡아달라는 게 아니라 그림 소재를 만드는 부분에 참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프로듀서 후지요시 미나코 씨에게 요청이 왔어요. 동시에 마나베 씨에게는 기획 개요나 밑바탕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갔던 거구요.


마나베 후지요시 씨는 리키이시 편을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내일의 죠 본편에서는 그려지지 않은, 우리들이 모르는 리키이시 토오루가 어떻게 복싱과 만나서 몰두하게 되었는가. 리키이시 토오루라는 남자의 사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거였죠.


---거기서 지금의 메갈로복스에는 어떤 경위로?


모리야마 저와 마나베 씨, 후지요시 씨 3명이서 리키이시 편을 어떤 식으로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는데, 이게 잘 안되어서요. 시청자 포함해서, 외부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게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거기서 기획을 일단 덮어 두고, 리키이시 편을 고집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근미래로 무대를 바꿔 볼까' 하고 얘기도 해 보고요. 그것을 구현해서 메갈로복스가 탄생한 것이지요.



---흔히 말하는 리메이크가 아닌, 이렇게까지 도전적으로 오리지널 요소를 집어넣은 것이 놀라웠습니다.


마나베 지금의 기술로 내일의 죠를 리메이크하자는 이야기도 있기는 했는데, 솔직히 그걸로 뭘 어떻게 할 건데? 하는 부분이 있었지요 (웃음) 우리들 세대에 있어 내일의 죠는, 살아가기 위한 양식이 되어 준 작품입니다. 그것을 원안으로 하는 거니까, 우리들이 감동한 것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리메이크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내일의 죠의 뿌리가 되는 부분이라고 할까, 본질이 되는 테마는 남아있어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애서 의식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마나베 산다는 것, 생명을 연소한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한다는 거. 촌스럽고 웃음거리가 될 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꼰대 같고 히어로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베이스는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까지 명확한 테마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요.


코지마 저는 기획이 '메갈로복스' 가 되고 나서 참가했는데요, 명확한 테마를 정해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각해 낸 것을 시험해 간 느낌입니다. 그 시점에서 이미 메갈로복스의 골자는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베이스로 유리라는 숙명의 라이벌과의 대결을 향해서 어떻게 달려갈지를 생각했습니다.


모리야마 스토리의 축으로는 원작의 '야부키 죠와 리키이시 토오루의 만남에서부터, 재회해서 싸우기까지' 의 이야기를 추출해서 오리지널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서 제일 추출하고 싶었던 부분은 "인간 드라마의 생생함" 이라고 생각해요. 코지마 씨가 처음에 내일의 죠를 본 감상으로 '굉장히 생생하다' 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살아 있는 인간의 사는 모습을 오리지널 작품으로 해서 그려 가자고 생각했죠. 굳이 말하자면 그게 테마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지마 굉장히 극화적인 과장도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기골 같은 것을 원작에서 생생하게 느꼈어요. 그건 치바 테츠야 선생님일 수도, 타카모리 아사오 (카지와라 잇키) 선생님의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근미래로 무대를 바꿨다고 해서 허풍을 떨거나 하기보다는, 인간 드라마를 만들어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모리야마 요우 감독


--- 여러분은 본 작품에 참여하기 이전에 내일의 죠 원작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하셨나요?


코지마 작품은 알고 있었지만, (세대가 아니라) 읽지는 않았었어요. 원작을 제대로 읽고 애니메이션을 본 것은 이 작품이 계기였습니다.


모리야마 저는 리얼타임은 아니고, 다 크고 나서 봤어요. 처음에는 만화를 읽었는데, 생생한 드라마라고 할까, 만화라는 장르가 아닌 드라마로서의 재미에 끌렸습니다. 다른 만화와는 또 다른 체험이었지요.


마나베 리얼타임으로 봤던 건 내일의 죠 2 였습니다. 하지만, 재방송은 언제나 하고 있었고, 원작도 마르고 닳도록 읽었습니다. 만화책이 학교 교실에 전부 있었거든요 (웃음)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리얼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 식으로 살기는 힘드니까, 역시 동경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싸우고 난 후에) 모두가 불행해지는 게 슬펐어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어두운 매력은 아닐까 하고.


모리야마 요즘은 애니메이션에서도 굉장히 쇼킹한 것들을 요구받는 일이 많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그 요청에 답하려고 하지는 않았고, 내일의 죠를 끌어오지 말고 '메갈로복스' 라는 이야기의 마지막을 제대로 생각하자고 얘기했지요.


마나베 아라가키도 미키오도, 죠와 싸운 인간은 새로운 삶으로 돌아가는데요, 그것을 테마로 해서 그린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 뿐입니다. (자연스럽게) 리키이시가 죽고 카를로스가 폐인이 되지 "않는 것" 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것도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랬다는 거지만요.


---그러면, 메갈로복스의 죠는 최종화 후에도 상대의 얼굴을 가격할 수 있는 거지요?

(※원작에서는 리키이시가 사망한 트라우마로 얼굴을 가격할 수 없게 되어 버림)


마나베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웃음)


모리야마 얼굴을 가격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유리와의 시합을 끝으로 죠는 링을 내려왔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마나베 카츠히코 씨



원작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 이야기에 지지 않도록 고집을 가지고 만든 영상


--- 기어를 쓰는 "메갈로복스" 라는 경기는, 어떤 착상으로 태어났는지요?


모리야마 처음에는 조금 더 메카 요소가 강했습니다. 장갑도 착용하지 않았고, 철판을 달고 하는 부분에서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그러다간 금방 죽겠구나 싶어서 (웃음)


--- 보디가드로 등장하는 포첨킨 아즈마 같은 이미지인가요?


모리야마 그렇습니다. 헤드기어는 일단 착용하는 걸로 할까, 등등 복싱에 어디까지 메카 요소를 넣을까 고민했지요. 그림을 만드는 단계에서는 설정에 메카를 넣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단계에서는 그렇게까지 세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미래 세계에 존재하는 복싱' 정도였습니다.


코지마 단, AI를 탑재한 (시라토) 미키오의 기어만은 각본을 쓸 때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어떤 성능이고, 어디에 약점이 있고, 죠에게는 어디에 이길 기회를 줄까 하고요.


모리야마 그렇습니다. 그거 이외에는 "기어, 어떻게 움직였더라?" 하고 있었으니까요 (웃음)


마나베 그렇게까지 '기계 대 기계의 싸움' 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의외로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러게, 제목이 '메갈로복스' 이긴 하지" 하고 (웃음).  화날 만도 해요. 게다가 마지막은 그냥 평범한 복싱이잖아! (웃음)


모리야마 타이틀을 그렇게 한 게 별로 안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마나베 그것보다도, "리얼한 인간 드라마" 가 내일의 죠의 매력이니까, 그런 부분은 드라마로서 제대로 만들자고 생각했지요. 요즘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공부도 했는데, 그런 것들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절대로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 마나베 씨나 코지마 씨는 원래 애니메이션 쪽이 아니라 영상쪽이시지요. 애니메이션과 영상의 다른 점을 느끼신 게 있나요?


마나베 시나리오 자체는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표현 방법이 다르더군요. 예를 들면, 실사라면 캐릭터가 침묵하고 있어도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시청자에게 전해지는 것도, 애니메이션은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애니메이션에서는 "......" 가 어떤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 대사를 말하게 해야 하지요. '사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정 반대의 행동을 해 버린다' 라는 것도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렵지요. 애니메이션은 그 말 그대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것도 있구나 하고 공부가 되었습니다.


코지마 처음이라서, 잘 모르면서도 해 보고 모리야마 씨나 후지요시 씨의 판정을 받았다는 느낌이에요. 실사 때보다도 조금 심하게 묘사하는 것을 의식해서 만든 다음에, 말이 너무 심하면 자제한다고 할까. 저 자신도 신나서 작업하지 않으면 애니메이션 각본으로서 약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의식해서 작업했습니다.

레코딩 때에도 견학을 갔는데, 성우 여러분들 숨 연기도 제대로 하고 계시더군요. 분위기로 "......" 하고 이어버리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코지마 켄사쿠 씨

--- 모리야마 감독님도 첫 감독이셨는데요, 애니메이터 경험을 살려서 스토리보드를 제대로 그려서 전달했다고 들었습니다.


모리야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거라고 생각해서요. 오리지널 작품이다 보니 더듬더듬 진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힌트가 될 만한 것을 되도록이면 지시하자고 생각해서 그릴 수 있는 만큼 그렸습니다. 첫 감독은 어려웠지만, 처음이라는 것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나베 모리야마 씨가 문자로 되어 있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서 세계를 구축해 나갔는데, 그것을 참고자료로 보면 공통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다음 시나리오 작업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고마웠고, 작업 자체도 재미있었습니다.


--- 실제 영상에서는, 선을 쓰는 방법이나 영상을 셀화 같이 보이게 하려는 고집을 느꼈습니다.


모리야마 말씀하시는 그대로 셀화 같은 선으로 하거나, 영상을 조금 거칠게 해서 옛날 브라운관 텔레비전처럼 화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고집스럽게 작업했습니다.


메갈로 복스는, 1화분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전 화 분의 각본이 완성되어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제대로 만든다면 거기에 지지 않을 정도의 강한 영상을 만들지 않으면 그림이 딸릴 거라고 생각해서요. 처음에는 조금 더 심플한 느낌을 생각했지만, 선이나 화질을 거칠게 하는 부분을 좀 더 강조해 보았습니다.


---굉장히 특징 있고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모리야마 옛날 내일의 죠의 영상에 가깝게 만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었고, 이 이야기를 하려면 영상을 강하게 하자는 발상에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리키이시 토오루를 생각하여 만들어진 눈의 표현, 그리고 자존심


---이야기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에피소드, 인상에 남은 화 등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마나베 힘들었던 건 미키오가 나오는 부분의 이야기였습니다. 미키오가 생각하는 책략부터, 어떻게 시합에서 이길지 생각하느라 각본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유리와 싸우고 나서 어떻게 될지는 여러가지 안이 있었지만 저는 웬지 모르게 그냥 알 것 같았어요.


---엔딩은 다른 안도 있었나요?


마나베 있었습니다. '시합 후의 죠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라스트 신에 지하 링에서 나타난다' 같은. 하지만, 장님이 된 난부 아저씨를 두고 가버리는 것도 좀 그렇다 싶어서 (웃음).


---코지마 씨는 어떠셨는지요?


코지마 저도 미키오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제가 담당한 8화는 시합 장면이 없고, 말하자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화였거든요. 시라토 콘체른 안에서의 권력 투쟁이나 기어 등, 난부가 탐정처럼 조사하는 부분의 대사 연기를 애니메이션으로서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어 갈지. 마지막에 세리머니 회장에 잠입하는 장면 직전의 부분에 고생했습니다.


모리야마 미키오 편인 3화 (7~9화) 가 제일 시간이 많이 걸렸으니까요. 플롯부터 반전을 어떻게 할까 하고. 제일 변경이 많이 있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코지마 처음에 나왔던 아이디어에서는, 어떻게 유키코에게 신용을 얻어 메갈로니아의 티켓을 손에 넣을까 하는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걸 위해서는 죠와 대결하는 캐릭터가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미키오를 등장시켜서,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복잡해졌습니다.


모리야마 처음에는 죠 vs 유키코의 구성으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대전 상대는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거든요  (웃음)


코지마 유리 밑에서 마음에 앙금을 갖고 있는,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녀석이라는 느낌이었죠.


마나베 네. 내일의 죠의 울프 카나구시라고 할까, 샤크 사메지마 같은 캐릭터로 "같은 팀이지만 유리에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남자" 라는 정도였습니다. 단, 대전상대로는 좀 약한게 아닌가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어 시간이 꽤 걸렸어요.



---샤크 사메지마도 그렇습니다만, 내일의 죠를 말고 있는 사람이 보면 이름이나 풍모에서 슬쩍 웃음짓게 되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모리야마 이름은 꼭 그렇게 하려던 건 아니고, 각본을 만드는 단계에서 생각난 것을 붙였습니다. 처음부터 자그마한 네타들을 뿌려두자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마나베 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건 좀 싫어요 (웃음) 시청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이것저것 장치를 생각한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서비스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보면 재미있겠다, 하는 정도였죠.


모리야마 디자인 면에서도 메인 캐릭터를 내일의 죠와 비슷하게 하자고 하는 건 있었지만, 서브 캐릭터나 자그마한 네타는 재미있게 집어넣어 본 정도지요.


마나베 죠는 다르지만요. 이 그림으로 죠를 다시 만드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웃음)


--- 난부는 딱 봐도 탄게 단페이로 보이는데요.


마나베 트레이너로서의 난부는 다른 그림이 상상이 안 됐던 거 같아요 (웃음). 하지만 난부의 인격은 상당히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선수로서도 트레이너로서도 일류였지만, 술과 도박에 빠져 세상을 비뚤어진 눈으로 보고 있던 남자가, 죠의 싸움을 보면서 변화해 간다... 그런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겉모습은 역시 탄게와 비슷하게 가자는 이야기가 되었지요.



---반대로 유리는 평상시의 모습은 그렇지 않지만, 업 된 부분에서 눈빛이 완전히 리키이시 토오루네요.


마나베 그림 콘티가 완성되었을 때, '아! 리키이시다'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웃음).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리키이시로 보이는구나 하고요.


모리야마 관계성으로 보면, 이것이 죠이고 저것이 리키이시다 하는 것은 명확하지요. '리키이시 편' 으로 기획했던 것도 있고, 리키이시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애착이 있었기 때문에, 눈빛 표현은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기어를 전부 떼어버리고 죠와 대결하는 것도 리키이시 같고요. 리키이시는 야부키 죠와 싸우기 위해 엄청난 감량을 하니까요.


모리야마 주인공과 싸우기 위한 의식이라고 할까 시련이라고 할까. 거기에는 내일의 죠에서도 강하게 표현된 부분이라, 메갈로복스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요. 꽤 초기부터 결정된 흐름이었습니다.


마나베 감량이라는 것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생각해서, 기어를 떼어내는 것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내일의 죠에서는) 복싱을 잘 알지 못한 채로 리키이시의 체격을 잘못 설정해 버려서, 바로 그 실수가 그런 식으로 재미있어진 거라고 해요 (웃음) '죠가 체급을 올리면 되잖아'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면 리키이시의 대답은 NO 일 겁니다. 리키이시의 프라이드랄까, 그런 남자이니까요.


--- 둘이 중간에 타협해 버리면, 이야기로서는 재미가 없어지니까요 (웃음)


마나베 그런 내일의 죠 저는 싫어요 (웃음)

역시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을 짊어지고서라도 나는 너와 싸우겠다는 자부심과 프라이드가 리키이시의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그것을 원작에서 도용해서 어떻게 번안할지를 생각했습니다.



6시간 반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전 화 이어서 봐 주었으면 


---드라마 부분을 합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캐릭터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모리야마 저는 아라가키입니다. 캐릭터로서도 좋아하고, 역할로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그를 중심으로 한 5화, 6화의 스토리가 개인적으로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인간관계나 표정은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마나베 사치오와 그 친구들입니다. 원작 (사치, 키노코 패거리) 보다도 더욱 깊이 들어갔다고 할까, 특히 사치오의 관계성은 원작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요.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죠를 이용하려고 하고 있던 소년이, 그러면 안돼! 하고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건 멋있다고 생각해요. 차 안에서 유키코에게 복수하고 오라는 말을 듣는 장면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코지마 저는 유키코 씨에요. 메갈로복스를 성립시켜야만 하는 입장에서 감정을 드러낼 수 없으면서도, 상황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하지만 질 수 없다는 높은 프라이드를 무너뜨리지 않은 부분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녀도 한 사람의 인간이라고, 또 하나의 인간 드라마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역시 인간 드라마 부분이 인상에 남으신 거군요.


코지마 그렇습니다. 이전에 내일의 죠 원화전을 보러 갔는데, 시라키 요코가 "당신을 좋아해요 야부키 군!" 이라고 말하는 부분의 원화가 있었거든요. 치바 선생님의 코멘트에 '시라키 요코가 고귀한 사람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지만, 이 부분을 그리면서 그제서야 이 사람도 인간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어요. 저도 각본을 쓸 때에는, 이렇게 부자인 사람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알지 못한 채로 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에 그런 (인간다운) 부분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 유키코는 마지막에 뭐라고 말한 건가요? 입 모양으로는 '고마워요' 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모리야마 '고마워요' 입니다.

사실은 대본에는 "..." 로만 쓰여 있었는데, 레코딩 때 모리 나나코 씨가 음향감독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질문을 하셨거든요. "입 모양과 길이가 맞는 것으로, 지금까지를 표현하는 말을 해 주세요" 라고 하자, 모리 씨가 '고마워요' 라고 말하신 겁니다. 영상에서는 음을 없애버렸지만, 실제로 그런 연기를 하셨어요.


--- 그 외에 레코딩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모리야마 시리즈 전체의 레코딩 현장을 체험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되어 있었지요. 죠가 특히 그렇습니다. 그림도 각본도 있으니까 어떤 인간이고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어느 정도의 이미지는 있었지만, 호소야 씨가 목소리를 넣기 전까지는 그렇게 와 닿질 않았거든요. 호소야 씨가 대사를 넣은 것으로 완성된 느낌을 제 1화에서 강하게 느꼈습니다. 누구를 딱 정해서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제 1화의 레코딩 현장이 강하게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 음악도 인상적이었지요. 캐릭터에게 랩을 하게 해서 이야기를 설명했던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모리야마 누가 노래할지는 그렇다치고, 랩을 하자는 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마나베 고금동서의 음유시인 같은 느낌으로요.


모리야마 음악도 딱 맞는 느낌으로 하고 싶어서, 이 세계에 흐르는 음악의 이미지로 배경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동네라면 힙합이나 랩이 흐르고 있겠구나 하고.


---7월 27일부터 블루레이 박스가 발매됩니다. 여기에는 새로운 영상도 수록되어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요?


모리야마 죠와 난부가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으로 죠를 지하의 사기 경기장에 세워, 자기 세계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부분을 그린 프롤로그입니다.


최종화까지 본 다음에 다시 보면 이상한 기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관계성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더 살벌한 둘을 볼 수 있습니다. 죠가 어떻게 사기 경기를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고물 기어를 끼게 되었는지. 왜 이름을 '정크 독' 이라고 하게 되었는지가 나옵니다.



--- 매주 봐 주신 분들, 이제부터 블루레이나 인터넷 방송 등으로 보실 분들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모리야마 인터넷이나 블루레이는 전 화를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 보는 체험과, 쭉 이어서 13화 보는 체험은 또 다른 인상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이어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나베 '6시간 반짜리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하고 생각하면서 만든 작품이니까, 한 번에 보다 보면 복선은 여기에 깔아 놨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 실제로 시청자 분들이 더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던 게 그냥 넘어가 버린 일도 있었고 (웃음). 최종화까지 보고, 또 1화 전의 이야기에서부터 다시 보고...순환하듯이 돌려 보면서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구체적으로 시청자분들께서 그냥 넘어가 버린 포인트는 어떤 부분인가요?


마나베 예를 들면, 난부가 후지마키와 한 약속이 '메갈로니아에서 우승하는 것' 이 아닌 '메갈로니아에서 사기를 치는 것' 이라는 건 들킬 거라고 생각했어요.


모리야마 10화에서 뒷공작이 죠에게 들키지만, 그때까지의 이야기에서 난부의 표정 등으로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쭉 이어서 보면, 그런 부분들이 눈에 띌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나베 시합 전에 뭔가 말하려고 하는 신 같은 거 말이지요. 그에게 있어서는 말하는 것도 지옥이지만 말하지 않는 것도 지옥이었겠지요.


---코지마 씨도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코지마 두 분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한방에 쭉 봐 보려고 합니다!!


마나베 뭐라는거야! (웃음)




(취재/글 치바 켄이치) 










메갈로복스, 이미 끝난 작품이지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온통 캐릭터를 팔아먹으려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난무하는 지금,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인간 드라마' 를 만드려고 했다는 부분이 애니메이션 팬으로서 기쁘고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엔딩은 약간 논란이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작품이 폄하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슬프게 느껴집니다.


해석을 할 때마다 제 모국어가 한국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로 말 고르기가 어렵네요...

일본어 페이지는 이쪽으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akiba-souken.com/article/35228/


여기 있는 해석과 사진의 저작권은 모두 원 저작자에게 있으며, 문제가 생길 시 바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