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Music Life of Sawano Hiroyuki
인터뷰 : 음악가 사와노 히로유키의 발자국
제 곡에서도 엔터테인먼트성을 느껴 주시면 좋겠고, 제가 만든 배경음악이 그 작품의 엔터테인먼트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TV드라마, 영화 등 많은 영상작품의 배경음악을 다루어 온 음악가 사와노 히로유키. 그가 자아내는 사운드는, 장면에 꼭 맞게 다가서는 것으로 영상의 깊이를 더해, 보는 사람의 감정을 훌륭하게 고조시키고 있다. 영상이라는 주역을 영리하게 돋보이도록 하는 명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곡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또 그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작품 제작에 임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는 그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고, 사와노 히로유키라는 음악가의 진짜 모습에 다가가 본다.
배경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된 원점은 격투 게임의 배경음악
--- 처음으로, 어릴 적의 사와노 씨에 대해 알려 주시겠습니까?
애니메이션과 특촬 오프닝 곡을 좋아해서 곧잘 부르고 있었어요. 그 노래를 부모님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서 들려준 적도 있었지요.
--- 어린 시절에 뭔가 배우러 다닌 적은 있으신가요?
수영을 조금 배웠지만, 무언가에 열심히 다닌 적은 없고요.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것도 초등학교 6학년 때니까, 보통 애들보다도 늦은 편이었어요.
--- 피아노를 시작한 이유는?
세 살 아래의 여동생이 유치원인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하고 있었는데, 내심 부러웠어요. 그래서 전혀 치지도 못하면서 동생이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는 옆에서 작은 키보드를 엉터리로 연주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남자가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에 조금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하고 싶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동생이 쓰고 있던 건반을 치고 있으려니까 어머니가 제 손가락을 보고 “여자애 같은 손을 하고 있으니, 피아노 해 보면 어때?” 하고 말해 주어서 “자, 그럼 조금 해 볼래” 하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 피아노 교실은 어느 정도의 기간 다니셨나요?
4-5년 정도입니다. 고1때 부모님의 소개로 작곡가 츠보이 노부치카 선생님과 만나게 되어, 작곡을 배우기 위해 츠보이 선생님 쪽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 작곡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CHAGE and ASKA의 영향을 받아서, 쭉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에도 가사를 써 보거나, 거기에 콧노래로 멜로디를 붙이기도 하고요. 원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기타도 시작했지만, 금방 제가 노래하는 재능은 없다는 걸 깨닫고 노래도 기타도 그만 둬 버렸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지망이셨던 건 의외인데요.
중3 정도 때부터 코무로 테츠야 씨나 TM NETWORK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고1때부터는 키보드나 신디사이저를 사게 되었어요. 그때부터는 건반을 사용해서 작곡을 하게 되었습니다.
--- 코무로 씨가 프로듀스했던 YAMAHA의 EOS를 사신 거군요.
그 때 코무로 씨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고1 후반부터 고2 정도까지는 밴드를 결성해서 TM NETWORK의 커버를 하고 있었습니다. 라이브를 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고등학생 때는, 어떤 곡을 만들고 계셨나요?
작곡가 츠보이 노부치카 선생님이 현대음악이나 클래식 쪽을 다루고 계셨기 때문에, 현악 사중주나 오케스트라 같은 곡을 저 나름대로 생각해 보거나, 피아노 솔로곡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시뮬레이션해서 만들거나 하고 있었습니다. 또 코무로 씨의 영향도 있었기 때문에, 테크노 같은 곡을 만들기도 하고요. 당시는, TK 프로듀스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여성 보컬을 염두에 둔 곡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 그럼, 배경음악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츠보이 선생님 쪽에서 듣는 음악은 클래식이 많았지만, 선생님은 저를 배려해 주신 건지 영화음악도 들려 주셨어요. 거기서 클래식이나 사운드트랙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그것과는 별개로 선생님 쪽에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을 때, 친구네 집에서 우연히 ‘귀를 기울이면’ 의 사운드트랙을 듣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연주곡을 의식해서 듣는 경우는 별로 없어서, 굉장히 신선하게 “연주곡 좋네” 하고 생각했죠. 그 때 동생이 ‘마녀 배달부 키키’ 의 사운드트랙을 갖고 있었던 게 생각나서, 집에서 다시 들어보고서는 “연주곡이란 이렇게나 굉장한 만듦새가 되어 있구나” 하고 깨달았죠. 거기서부터 배경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히사이시 죠 씨가 사와노 씨의 배경음악 인생의 원점이 되어 있는 거군요.
연주곡에 대한 흥미의 원점이라고 하면, 더 거슬러 올라가 어렸을 적 격투 게임을 좋아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에 ‘스트리트 파이터’ 나 ‘아랑전설’, ‘용호의 권’ 에 빠져있었거든요. 친구들 대부분은 게임 자체밖에 관심이 없었지만, 저는 게임의 BGM이 신경쓰여서 사운드트랙을 샀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도 BGM을 좋아해서, 사운드트랙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처음으로 손에 넣은 CD도, 초3때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산 ‘드래곤 퀘스트’ 의 사운드트랙입니다. 당시 아직 드래곤 퀘스트 게임은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연주곡이나 오케스트라 곡을 좋아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곡 안에는 반드시 신경쓰이는 포인트를 넣는 것을 배우다
---츠보이 선생님 밑에서는 음악이론이나 작곡기법을 배우신 건가요?
그렇습니다. 츠보이 선생님은 현대음악을 다루고 계셨습니다. 저는 현대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현대음악은 그 시대의 새로운 음과 예술을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어요. 불협화음을 넣거나, 전위적인 표현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츠보이 선생님도 작곡에 대해 보통과는 다른 발상을 추구하고 계셔서, 재미있는 요소를 넣으면 높은 평가를 해 주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곡을 만들 때에는 츠보이 선생님이 재미있다고 생각해 주실 것 같은 조금 특이한 요소를 뭐든지간에 매번 넣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테크노를 만들 때에도 계속 루프를 울리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변화를 주도록 했습니다. 곡 안에 신경쓰이는 포인트를 반드시 넣어야만 한다는 것은, 츠보이 선생님의 반응을 통해서 배웠고, 지금도 의식하고 있는 점이기도 합니다.
---츠보이 선생님 밑에서, 작곡가로서의 초석을 세웠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츠보이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던 것 중에 하나 더 큰 것이 있는데, “돈이 없다면,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 싫어하는 음악CD를 사는 게 낫다” 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왜 일부러 싫어하는 음악 CD를 사야하나” 하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흘러서...이미 츠보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지 않게 되었을 때, 우연히 갔던 CD샵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떠올리고는 당시 별로 흥미가 없었던 재즈의 입문반을 사 봤어요. 그때까지도 다른 사람에게 재즈 CD를 빌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듣고 흘려 버린다고 할까, 별로 열심히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제 돈으로 사면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차분하게 들어보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음악을 듣는 법이 달라져서 저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그 음악의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내려고 하게 되더라고요. 재즈에 관해서는, 리듬을 나누는 법이나 즉흥연주로 곡을 구축해 가는 것이 멋지다거나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거기서부터 한동안 경원시하던 음악을 듣는 것이 제 안에서 붐이 되었죠. 그 때 에스닉한 월드뮤직 등을 듣기도 했는데, 지금 제 사운드트랙 안에 여러 장르의 음악을 넣으려고 하는 건 당시 그런 것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어떤 음악활동을 하셨나요?
고교 졸업 후에는, 음악 전문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친구의 밴드를 도와서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하는 일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밴드 활동을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것보다도 배경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연주곡을 쓰는 게 메인이었습니다.
---어떤 곡을 쓰고 계셨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만들고 있던 테크노 계통의 곡이나… 하지만 그 무렵엔 히사이시 씨나 사카모토 류이치 씨 같은 오케스트라 풍의 곡이나 피아노 솔로곡을 만드는 일이 많았어요. 마침 제가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사카모토 류이치 씨의 ‘energy flow’ 가 광고에 쓰여서, ‘image’ 나 ‘feel’ 같은 치유계 컴필레이션 음반이 엄청나게 유행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분위기의 연주곡을 만들곤 했지요.
제게 있어 “의룡” 은 명함을 대신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 프로 음악가로서의 경력이 시작된 것은 언제부터인지요?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음악 사무소에 소속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는 배경음악이 아닌 보컬곡을 반년에 50곡 정도 만들면서, 그걸 대회에 제출하기도 하고요. 그 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은 역시 배경음악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인연이 있어 알게 된 음악 프로듀서 분에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상담하고 음원을 전달하자, 몇 분을 소개해 주셨거든요. 그 중에 한 분이 지금의 사무소의 사장님인 호리구치 씨입니다.
--- 거기서부터 배경음악 일이 늘어난 것인가요?
처음에는, 여하간에 곡을 만들어서 여러 곳에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곡을 만들어서는 그것을 호리구치 씨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호리구치 씨가 내 주신 주제를 가지고 곡을 만들거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만든 곡을 모아둔 것을 “기동전사 건담 UC(이하 UC)” 등의 작품에도 쓰고 있어요. 예를 들면 ‘ON YOUR MARK’ 는, 호리구치 씨와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만든 것입니다.
--- 2006년부터 영화의 배경음악에 참여하시게 되는데, 사와노 씨의 프로 음악가로서 최초의 전기는, 역시 TV드라마 “의룡 -Team Medical Dragon-(이하, 의룡)” 일까요?
그렇습니다. TV드라마 “N’s아오이” 의 음악 프로듀서가 의외로 젊은 사람을 기용하시는 분인데, 그 드라마에서 한 번 사용이 되자 제 음악을 재밌어해 주셔서요. 그 흐름을 타서 “의룡” 얘기가 왔죠. “의룡” 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사운드트랙의 반응도 좋았기 때문에 저로서는 그 후 배경음악 쪽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 명함 대신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 드라마의 배경음악은, 처음부터 순조롭게 제작이 되었는지요?
곡 제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처음으로 참여한 “N’s아오이” 의 배경음악은 ‘이 작품으로 내 음악의 평가나 이후의 일이 정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만든 부분은 있었습니다. “N’s아오이” 에서 제 음악이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의룡” 부터는 의외로 순조롭게 곡을 만들 수 있었어요. 또 드라마 음악은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의 단기간에 20곡 정도를 만들기 때문에 고민할 여유가 없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그때까지 계속 배경음악이나 연주곡을 만들고 싶어서 참을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신이 난 것도 있어서, 생각보다 착착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쭉 담아오던 배경음악에 대한 열정이 폭발한 거겠지요. 2006년부터는 애니메이션 일도 시작하셨지요?
“의룡” 등의 드라마 음악에 참가하고 있으려니까, 애니메이션 회사 분들도 흥미를 가져 주셔서 조금씩 말을 걸어 주시게 되었죠.
--- 그 때부터 애니메이션 쪽 일은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그렇습니다. 애초에 제가 배경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도 지브리가 계기이기도 했고요. 거기다 히사이시 씨 외에도, 칸노 요코 씨에게도 영향을 받기도 했거든요. 칸노 씨는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등으로, 스타일리쉬한 음악이나 웅장한 음악을 만들고 계셔서, 그런 부분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의 작품에 참여하면서, 2009년에는 솔로 앨범 “musica” 도 내고 계시죠.
히사이시 씨도 배경음악 쪽 일과 동시에 솔로활동을 하고 계셔서, 규모는 작을지언정 저도 그런 활동을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드라마의 배경음악용으로 만들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쓰여지지 않았던 곡들이 쌓여 있었거든요. 거기다 오리지널 곡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앨범을 만들 타이밍이 딱 맞았던 거겠지요. 거기다 코무로 씨의 영향을 받았던 것도 있어서, 보컬곡도 만들고 싶다는 충동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드라마 쪽에서는 지금처럼 보컬곡을 넣는 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솔로 앨범용으로 노래를 넣은 곡을 만들자고 생각했지요.
“UC” 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에는, 드디어 “UC” 의 음악에 참여하시게 되는데요. 처음에 이 기획의 오퍼를 받았을 때에는 어떤 기분이셨는지요?
제가 알고 있는 건담은, TV시리즈 아니면 영화였기 때문에, 처음에 “UC” 가 OVA 시리즈라고 들었을 때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받은 자료를 보고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의 수년 후를 무대로 한 우주세기 시리즈라는 것을 알았죠. 또 회의를 하러 갔을 때, TV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림 등에도 기합을 넣어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큰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건담의 음악에 참여한다” 라는 것을 점점 실감하게 되었지요.
--- 사와노 씨는, 극장판 3부작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건담2 슬픈 전사 편 , 기동전사 건담3 다시 만난 우주 편) 은 보신 거지요?
네. 그렇기 때문에 좀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UC” 에 참여하게 된 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본 건담은, 정말 우연하게도 그 3부작과 “역습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 F91” 뿐이거든요. 우주세기 시리즈밖에 보지 않은 제가 우주세기를 무대로 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원래부터 샤아의 목소리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UC”에도 같은 이케다(슈이치) 씨가 성우를 맡으시는 풀 프론탈이 등장하거든요. 제작기간 중에는 납득이 갈 정도의 곡을 만들어야만 했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건담에 참여한다는 실감이 나질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안정된 후에 “UC”를 보고 “건담의 음악을 만들고 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죠.
---결과적으로 “UC”는,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가 되었는데요.
그렇게 긴 기간이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로 라이브도 할 수 있었고, 주제가로 Aimer씨를 프로듀스하는 기회도 얻었고요. 게다가 오케스트라 녹음도 정말로 신경써서 해 주셨거든요.
--- “UC”는, 사와노 씨에게 있어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네요.
“UC”를 통해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이어진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죠. 또 그렇게 이어진 애니메이션 작품의 배경음악에는 보컬곡을 적극적으로 넣게 되었는데, 그걸 반대로 “UC”의 제작진 쪽에서 재미있어해 주신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UC”가 1년만에 끝나버리는 작품이었다면, 저도 주제곡을 만드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긴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와노는 이런 보컬곡을 쓰는 작곡가” 라는 것을 알아 주셔서, episode 6의 주제가 (RE:I AM) 의 얘기도 해 주신 게 아닐까 해요.
--- “UC”에서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episode 7의 주제가도 만드셨지요.
저로서는, RE:I AM 만이라도 담당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마지막 주제가는 건담에 인연이 있는 분이 담당하는 거겠지? 하고 조금 남 일처럼 생각했을 정도였죠 (웃음). 그래서 추가로 음악 회의를 하던 도중에 “episode 7의 주제가도 사와노 씨가 해 주시는 걸로 결정되었으니까” 하고 들었을 때에는 솔직히 기쁜 마음보다는 어떻게 하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episode7의 주제가 “StarRingChild” 는, 그 후의 Aimer씨와 콜라보레이션하신 앨범 “UnChild” 에 이어지게 되는 거지요?
“UC” 도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으로부터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조금 더 작은 편성으로 라이브를 하고 싶네요” 하는 말을 들었죠. “그렇다면 노래하는 라이브를 했으면 좋겠는데요” 하고 제가 제안을 했어요. 하지만 라이브를 하기엔 “UC” 는 보컬곡이 별로 없었고요. 그렇다면 라이브를 위한 앨범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죠. 그 앨범을 포함해서 “UC” 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 음악활동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제가나 “UnChild” 를 만든 것이, 제 보컬 프로젝트 [nZk]로 이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굉장히 긴 인터뷰라 잘라서 올립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어릴 적 이야기나, 프로가 되기 전의 이야기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음악 얘기가 시작되면서는 한국말로 옮기기가 까다로운 말들이 많이 나와서 힘들었지만 열심히 해봤어요.
다음 편은 좀 빨리 올릴 수 있도록 할께요. 다음 편에 아마 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발행처 (아마도 릿토뮤직)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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