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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본에서 스노보드 타기 ② 보드용품 사기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 필요한 건 일반적으로 렌탈하는 보드와 부츠를 제외하면 보드복(상의/하의) / 모자 / 장갑 / 고글인데요.

제가 이것들을 구입할 때 신경썼던 것, 또 일본 어디서 구입했는지 써둘게요.

참고로 저는 보드 자체(데크라고 하나요?) 와 부츠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관리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그렇게 잘 타는게 아니어서요. 스키장 주변 렌탈샵에 가면 2-3000엔 정도에 데크+부츠 렌탈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물론 스키장에서도 빌려 주지만 약간 비싼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존의 추천 상품 목록



보드복

인터넷으로 구매했습니다. 일본에서 인터넷 쇼핑이라 하면 제일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쿠텐에서요. 스노보드 웨어 라고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검색결과가 쏟아집니다. 저렴한 건 상의 하의 세트로 1만엔 정도에도 살 수 있어요. 

제가 보드복를 구매할 때 중점적으로 본 것은 일단 방수가 얼마나 되느냐였습니다. 또, 상의에 투명필름이 부착된 카드 케이스가 붙어 있는 보드복이 좋은데, 리프트권을 넣었다 뺐다 할 필요 없이, 카드 케이스에 넣어두면 리프트를 탈 때 바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드복엔 거의 다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안주머니가 있는 게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색깔은 되도록이면 화려한 것이 일행이 있을 때 찾기가 쉽고 설원에 섰을 때 예쁘기도 하더라구요. 

사이즈는 한두 사이즈 큰 것으로 사는 게 일반적이지만, 취향대로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인터넷으로 사이즈를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제품 상세페이지에 모델의 각 사이즈 착용샷이 상세하게 실려 있었기 때문에 고르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면 큰 사이즈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 가능해요.



모자 

모자는 아무거나 싸구려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넘어지면 벗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머리를 잡아주는 부분에 힘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일반적인 털모자를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사면 될 것 같습니다. 집에 털모자가 이미 있다면 따로 사기보다는 그걸 그냥 쓰셔도 괜찮습니다.


장갑 

저는 약간 손이 작은 편이라, 인터넷에서 사기엔 사이즈가 걱정되었기 때문에 직접 매장에서 착용해 본 후 구입하였습니다. 

제가 구입한 매장은 이곳 



Victoria 이케부쿠로 히가시구치  http://www.victoria.co.jp/11265/


Victoria는 스포츠 용품을 파는 체인점인데요, 한 1-2년 전에 이케부쿠로에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옛날에 도요타 암럭스가 있던 곳인데, 장소가 장소인지라 널찍하고 겨울이 되면 스키/스노보드 용품도 잘 갖춰둡니다. 이케부쿠로에는 반대쪽인 서쪽 출구쪽에도 Victoria가 있는데 이곳도 크고 좋아요. 저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갔는데 마침 오픈 기념 세일을 하고 있어 스노보드용 고어텍스 장갑을 5000엔 정도에 구입하였습니다. 장갑은 때가 잘 타기 때문에 어두운 색으로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걸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하는 게, 아무리 심하게 넘어지거나 오랫동안 끼고 있어도 절대 안쪽까지 젖지 않습니다. 손발이 젖으면 바로 추워지고 신경쓰이기 때문에 장갑은 조금 비싸더라도 고어텍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고글 

고글도 정말정말 종류가 많은데, 좋은 걸 사려면 거의 보드복과 맞먹는 비용이 들기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비싼 걸 사지는 않았는데, 써 보고 느낀 것은 투명도가 높은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거였습니다. 스노보드용 고글은 굉장히 크고 두께가 있기 때문에 투명도라도 좋지 않으면 엄청나게 답답하더라고요. 또 앞이 잘 안 보이면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고요.

웬지 필요없을 것 같은 고글이지만, 스키장에 가보면 한낮에는 생각보다 눈이 엄청 부시거든요. 그러니 꼭 구입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당시에 아마존 상품권을 선물받은 게 있었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아마존에서 구입하였습니다. 5000엔 정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 외 있으면 좋은 것 


무릎 / 엉덩이 보호대 

초보자에게는 필수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처음에 스노보드를 배울 때 정말정말 많이 넘어지기 때문에 꼭 구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엉덩이 부분과 무릎 부분이 나눠져 있는 것과 바지처럼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타이츠 형태로 되어있는 게 있는데, 나눠져 있는 건 움직이기 편하고, 일체형은 하체 전체를 감싸 주기 때문에 보온 효과가 있어요. 싼 것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게 천지차이니 처음 배우시는 분이면 꼭 구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보드복을 구매할 때 같은 곳에서 함께 구매했고요, 4000엔 정도의 일체형으로 마련했습니다.


양말

양말은 스노보드용 양말이 따로 있기는 한데, 두툼하고 길어서 종아리까지 오는 것이면 뭐든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등산 양말 같은) 부츠가 꽤 딱딱하고 무겁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고 부츠에 살이 쓸리지 않도록 부츠 위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이 좋더라고요. 땀을 흘리기 때문에 수분 흡수도 잘 해주면 금상첨화고요. 방수양말을 팔긴 하는데, 양말 치고는 굉장히 고가이기 때문에 별로 추천은 못드리겠네요. 


저는 보드와 부츠는 아직 마련하지 않았고요...갈 때마다 렌탈을 하는데, 일단 고가이기 때문에 잘 모르고 함부로 사기 힘든 점, 또 보관할 장소가 집에 마땅치 않은 점, 한번 사면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더라고요. 일단은 스노보드를 마스터하고, 그 이후에 구입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는 제가 받은 스노보드 강습 내용과 지금까지 가본 스키장에 대해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