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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유행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우리들은 'NOMAD 메갈로복스2'가 좋다! 야스모토 히로키×모리야마 요우×이와이 유우키 대담

*메갈로복스 1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현재 방송 중인 애니메이션 'NOMAD 메갈로복스2'. 전작에서 영광을 손에 넣은 죠였지만, 7년 후 그 모습은 완전히 변해 지하의 링을 전전하는 처지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흘러흘러 도착한 곳에서 메갈로복서 치프와 만나게 되어 4화에 부활의 기회를 잡은 죠. 이제부터 복서로서 부활을 알리게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유리 역의 야스모토 히로키, 감독 모리야마 요우, 그리고 메갈로복스 팬을 자부하는 하라이치(개그 콤비) 이와이 유우키의 대담. 출연자와 감독은 전작의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전개를, 개그맨 이와이는 "재미있는데 세간의 평가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 열변을 토하고 있는 이 인터뷰를 작품 팬 여러분은 꼭 보아 주었으면 한다.


취재/글 마츠모토 신이치 촬영 키쿠치 시게오


전작의 결말은 무승부로 할 예정이었다더군요 (야스모토)

──이와이 씨가 하고 계신 방송 '하라이치 이와이 유우키의 애니방(番)' 에서는, 2018년 봄에 방송되었던 애니메이션 랭킹 1위로 메갈로복스를 꼽고 계신데요.

이와이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처음에는 '내일의 죠' 현대판이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내일의 죠' 를 잘 모르는 저 같은 세대라도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복싱이나 격투기를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움직임도 알기 쉽고 역동적이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내일의 죠' 가 나왔는데, '메갈로복스' 는 '내일의 죠' 연재 개시 50주년 기념 작품입니다. 모리야마 감독님께서는 큰 타이틀을 짊어진 작품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모리야마  그렇죠. 압박감 밖에 없는 상태라고 할까 (웃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소용 없으니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평가받으면 되지 않을까 하고요.

──팬으로부터 반향은 느껴졌나요.

모리야마 '내일의 죠' 같지 않다는 감상도 있었지만, 반대로 "새로운 오리지널 작품으로서 가능성을 느낀다" 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음악은 mabanua씨가 담당해 주셨는데, 음악과 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의견이 특히 해외에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야스모토 씨가 연기하시는 유리라는 캐릭터는 '내일의 죠' 의 인기 캐릭터인 리키이시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 부분도 모리야마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야스모토 아뇨, 그런 건 사실 별로 없었습니다.
이와이 그러셨군요!
야스모토 오디션을 봤을 때, 이게 바로 리키이시라는 엄청난 캐릭터와 같은 포지션이겠구나, 하고 생각은 했지만 압박감을 느껴도 소용이 없잖아요. '내일의 죠' 와는 다른 캐릭터이고, 거기에 너무 사로잡혀서 이상한 방향으로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좋은 의미로 그렇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내일의 죠' 원작을 읽어서 잘됐다고 생각한 장면도 있었어요. 내일의 죠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도 있었잖아요.

──예를 들어 종반에서 유리가 기어를 떼는 수술의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장면은, 리키이시의 감량을 생각나게 했죠.

야스모토 맞아요. 물론 오마주라고 확실하게 말한 건 아니었지만 거기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서, '이건 설마 그 장면일까' 하고 가느다란 실을 따라가는 느낌으로 두 작품의 연결고리를 생각하는 건 재미있었습니다.

──유리는 리키이시를 생각나게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죽는 게 아닐까 하고 예상하는 시청자 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야스모토 전 분명히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처음에는 유리가 죽는 엔딩도 있지 않았나요?
모리야마 그렇습니다. 그런 구상은 있었죠.
이와이 모리야마 감독님은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도 "죠와 유리의 대결은 무승부로 할 생각이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죠가 이기게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야스모토 수록 직전에 갑자기 바뀌게 된 거죠?
모리야마 그렇습니다. 그 부분만 계속 정하지 않은 채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야스모토 최종회 맨 마지막에 승패가 글씨로만 나오잖아요. 그게 처음에는 무승부일 예정이었다더군요.

 


──확실히 마지막의 '승자 기어레스 죠' 라는 글씨를 보기 전에는, 어느 쪽이 이겼을지 모르는 채로 결승 후의 에필로그가 그려지고 있죠. 결과는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고 끝나는 걸까? 하는 구성이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결과를 바꾸는 게 가능했던 거군요.
 
야스모토 감독님께서 마지막에 죠를 이기게 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그 마음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리야마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죠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이와이 시청자 입장으로 그런 얘기를 들으면, 결말이 정해져 있는 작품을 보고 있던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죠 이겨라!" 하고 응원해서 잘됐어요.
야스모토 마지막에 죠가 이겨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좋고요. 설마 죠가 'NOMAD 메갈로복스2' 에서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생각 못 했지만 (웃음).
이와이 그러니까요 (웃음). 깜짝 놀랐어요.

속편 제작이 결정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세계를 다시 갈 수 있게 해 주는구나" 하고 (이와이)

 

──바로 그 'NOMAD 메갈로복스2' 이야기입니다만, 처음에 어떤 경위로 속편을 만들게 된 것인지 여쭤 봐도 될까요?

모리야마 저희들은 확실하게 1편으로 완결시켰기 때문에, 속편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같은 팀으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왜인지 잘 안되더군요. 그 때 전작이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부분을 바탕으로 프로듀서가 푸시해 주었고, 시험삼아 '메갈로복스' 속편을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방향성이 보여서, 거기서부터 오리지널 작품 말고 속편을 만드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군요. 굉장히 실례되는 말씀을 드리면 '메갈로복스' 는 본 사람의 평가는 높지만 유행하는 작품과는 약간 다르다고 할까...'귀여운 캐릭터가 잔뜩 나오고 굿즈도 많이 만들어서 수익을 창출하자' 하는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리야마 그렇습니다.

 

──그래서 속편을 만든다는 것을 듣고, 의외였습니다. 상업적으로도 성공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야스모토 그건 해외 스트리밍의 영향이 컸습니다. 확실히 일본에서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어요. 물론 이와이 씨를 포함해 이 작품이 대단하다고 눈치챈 팬분들도 있었지만요. 어느날 스태프 분께서 시청률 자료 같은 걸 보여 주셨는데, 미국 거의 모든 주에서 '메갈로복스' 가 톱이었어요. 우리들은 헛스윙을 하진 않았던 겁니다 (웃음).
이와이 대단하네요!
야스모토 프랑스에 있는 제 친구가 거기서도 인기있다고 하더군요.
이와이 야스모토 씨는 프랑스에도 친구분이 있으시군요?
야스모토 피어싱이 엄청나게 많은, 180센치 정도 되는 여자 사람 친구가 있습니다 (웃음). 무서워 보이지만 좋은 친구에요.
모리야마 속편 'NOMAD 메갈로복스2' 도, TV방송과 인터넷  스트리밍 두 방향이 있지만, 지금은 스트리밍이 대세가 되고 있어요. 해외를 포함해서 스트리밍을 보는 시청자 층도 옛날과는 확연히 바뀌어 있어서, 그런 상황이 뒷받침되어 속편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지금 유행하는 작풍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이런 작품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해요.
야스모토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이지요. 하지만 2021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로 심오한 건, 용기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웃음).
이와이 근래 별로 없는 타입의 작품이죠.
야스모토 (취재 장소에 붙여진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 키 비주얼도 굉장히 예술적으로 느껴지는데...처음에 봤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하고 생각했어요. 전혀 내용을 알 수가 없다고 할까.
이와이 그러니까요. 정말 대단하죠 이거.

 


야스모토 속편을 만든다고 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작품의 속편이 나올 땐 정말로 기쁜 법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너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어떻게 하는 거야?" 라는 의문도 함께 따라와서 당황하기도 한,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웃음).
이와이 오오
야스모토 전작도 즐거웠고, 죠 역의 호소야 (요시마사) 군과도 지금까지 '메갈로복스' 이야기를 자주 해요. 하지만 우리들 마음 속에서 전작은 닫힌 결말이었기 때문에, 호소야 군과 둘이서 "기쁘지만, 어떤 이야기가 되는 걸까...?" 하는 얘기를 했었죠.

 

──이와이 씨는 'NOMAD 메갈로복스2' 가 만들어진다는 걸 듣고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이와이 저도 어떻게 만들지 궁금했어요. 전작에서 제대로 완결이 났으니까요. 모리야마 감독님도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오셨을 때에 속편은 안 만든다는 얘길 하고 계셨죠?
모리야마 그렇습니다. 속편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와이 그렇지만 야스모토 씨나 호소야 씨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출연하신 성우 분들은 이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느꼈죠. 저도 어떻게 되는 거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 작품이라면 뭘 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세계에 다시 가게 해 주는구나" 하고 기뻤습니다. 죠라는 인물이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으니까요. 그냥 일상물이어도 좋아요 (웃음).
야스모토 복싱을 그만 두고 보통 사람이 되어 일상을 보내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이와이 그런 이야기라고 해도 저는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내일의 죠' 50주년 기념 작품이 아닌, 독립된 속편 (모리야마)

──'NOMAD 메갈로복스2' 의 4화까지 봤습니다만, 하드한 세계관이었던 전작에 한층 더해 이야기가 굉장히 어두워졌습니다. 아까 전에 야스모토 씨께서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죠가 지하 링으로 돌아가 있는데다, 난부 씨도 돌아가셨고요.

모리야마 속편을 만들기로 했으니 전작에서 하지 않았던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전작이 주인공의 빛나는 초기(Early Days)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반대로 부정적인 부분, 그림자 부분에 중점을 두기로 했죠. 그래서 필연적으로 어두운 스타트가 되었습니다.
 
──복싱이라는 제재 자체가 은퇴 후를 그리게 되면 "영광의 빛과 어둠" 같은 느낌이 되기 쉬운 것 같아요.

모리야마 복서는 링 위에서 조명을 받아 빛나지만, 한 번 내려오면...이라는 일면도 있지요.

──스토리에 이민(移民)문제가 얽혀 있는 것이나 거리 풍경, 엔딩이 스페인어인 것도 합해 멕시코 같은 분위기가 되어 있어서, 전작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어 있는데요. 이것은 어떤 노림수가 있는 것인가요.

모리야마 그건 제 취미가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고요. 전작은 '내일의 죠' 의 연재 개시 50주년 기념이라는 게 크게 느껴졌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거기에서 벗어난 독립된 속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흥미를 갖고 있는 사회나 세계 문제를 이야기에 넣어 본 결과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이와이 씨, 야스모토 씨 두 분이 'NOMAD 메갈로복스2' 의 초반부를 보신 감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야스모토 전작이 굉장한 대단원으로 죠라는 인물을 그려낸 것에 대해선,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흠잡을 데 없이 행복한 결말을 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NOMAD 메갈로복스2' 에서는 그것이 완전히 바뀌어 죠가 밑바닥으로 떨어진 곳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그려지지 않죠. 그 부분의 프로세스가 초반에 조금씩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연기자이긴 하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와이 죠는 전작에서 챔피언이 되어서 돈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복싱과 관계 없는 곳에서 뭔가 하고 있어도 좋을 거 같거든요. 하지만 싸움에 몸을 던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다시 지하에서 싸우고 있죠. 그런 성격이 그대로인 건 다행이에요. 이제부터 죠의 생명력으로 어떻게든 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야스모토 실제로 복서 분들 중에도 "결국 복싱 밖에 할 수 없다" 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 슬픔이 있다고나 할까...
이와이 정말 그렇습니다.

 ──저는 무책임하게도 애수가 있어서 멋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이와이 지금 상황이 죠에게 있어 좋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시청자로서는 두근거리기도 해요.

 ──이와이 씨는 전작의 등장인물 중에 어떻게 됐을지 궁금한 캐릭터가 있나요?

이와이 유키코의 오빠인 미키오. 미키오는 전작에서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라 하려고만 하면 메갈로복스를 계속 할 수 있었을 거 같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전작의 마지막 부분에서 유리와 대화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죠를 통해 무언가 깨달은 느낌이어서, 그 부분이 기대됩니다. 재력에 기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루어내지 않았을까요.


 ──죠를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그냥 부잣집 도련님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야스모토 수록을 끝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알고 있습니다만, 미키오는...좋아요.
이와이 오오...그렇군요.
야스모토 말하긴 어렵지만 조금만 스포일러를 하자면, 미키오 나름의 업을 짊어지게 된다고나 할까. 자기 자신이 경험한 '패배' 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어서, 재미있어요.


 ──4화 시점에는 아직 야스모토 씨께서 연기하는 유리가 등장하지 않습니다만, 어떤 캐릭터인지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알려 주세요.

야스모토 아니, 지금까지의 모습 그대로예요. 하지만 유리도 결국 메갈로복스에 돌아와 버리게 되죠.

 ──'류' 라는 챔피언의 지도를 맡고 있는 설정이지요. 유리도 메갈로복스에서밖에 할 수 없다, 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던 걸까요.

야스모토 결국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지도자가 되어서 현역일 때 보이지 않았던 게 보이게 되었을 수도 있고요.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어도 좋겠다 싶어요 (이와이)

 

──'메갈로복스'에서 한 번 영광을 손에 넣은 죠는, 'NOMAD 메갈로복스2' 에서는 머리도 수염도 제멋대로 기르고 진통제를 먹으며 지하 링을 전전하는 정처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죠가 부활하는 것이 볼거리인데요. 여러분은 죠와 같은 강한 좌절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야스모토 자그마한 일들은 매일같이 있어요 (웃음). 오디션에서 떨어졌다든지 하는 일들은 수없이 많지만 어쨌든간에 내일은 오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걸로 죽는다던가, 누구한테 잡아 먹히는 일도 없으니, 아무렴 어때 하고 기분을 바꾸는 수 밖엔 없죠 (웃음).
일동 하하하(웃음)


──죠 정도로 커다란 좌절은 없었나요.

야스모토 음...애초에 죠가 처한 상황은 좌절인 걸까요?
모리야마 좌절이라는 것과는 또 다른 상황이지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런 것 같네요. 밑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좌절이라고 하기 보다는 정체되어 있다고 할까, 좀 쉬고 있다고 할까.

야스모토 좌절이라기보다는, 자기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 결과, 잘 될 때도 있지만 잘 안 될 때도 있구나, 하는 거죠. 서투른 겁니다 (웃음).
모리야마 맞아요. 굉장히 서투르죠. 앞으로 유리나 전작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의 현재가 그려져 갈 겁니다. 각자 복서였던 시대를 지나 그 다음 인생을 걸어가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죠 만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할까요. 거기에는 이유가 있지만, 지금도 발버둥치고 있는 거죠.

 ──여러분께는 그렇게 발버둥치던 시절이 있나요?

야스모토 거야 젊은 시절엔 모두가 발버둥치지 않습니까?
이와이 아니, 저도 자주 그런 질문을 받긴 하지만...
야스모토 아, '하라이치'는 금세 인기를 얻었죠?
이와이 22살 정도에 벌써 TV에 출연하고 있었으니. 고생 많이 했다고 하기도 좀 그렇다고 할까.
야스모토 이와이 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기도 했고 (웃음).
이와이 계속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은 채로 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니 고생한 시절이라는 것도 딱히...(웃음).
모리야마 굉장하네요 (웃음).

 


──그렇게 발버둥치던 죠가, 한때 죠의 시합을 보고 용기를 얻었던 치프에게 이번에는 반대로 용기를 얻는다는 것이 4화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야스모토 상호관계라는 느낌이네요.

──이런 '한때 죠를 보며 꿈을 키웠던 사람들이 죠에게 무언가를 돌려준다' 라는 것이 작품으로서 하나의 테마가 되어 있는 건가요.

모리야마 전편의 최종화가 죠와 유리의 시합이었기 때문에, 역시 그 시합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시합은 두 사람에게 있어 최고의 시합이었고, 동시에 그 시합을 보고 감동받은 사람도 있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 시합을 본 사람들에 미친 영향 같은 것을 그려간다면, 속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 죠 자신도 "내가 챔피언이 된 것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 같은 겁니다.

──"내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었구나" 하고요.

모리야마 그렇습니다.
이와이 그 시합은 죠에게 있어서도 최고였다는 건, 그 때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지금도 그 때처럼 시합에 두근거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 역시 싸움에 몸을 던지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성격일 테니까요.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그 시합은 최고였다" 고 말한다던가  그런 식으로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야스모토 "전설의 그 시합" 에 매달리는 느낌일까요.
이와이  그런 느낌이라기보다는...지금을 제대로 살아가는 죠가 보고 싶어요. 그런 의미로는 4화까지 발버둥치고 있는 죠가 좋았어요.

──이와이 씨는 5화 이후에 기대하고 있다거나 앞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이와이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싸우고 있기만 한다면, 계속 져도 나쁘지 않고요. 죠는 어쨌든지간에 싸우고 있으면 충족되는 느낌이 있거든요.

앞으로는 승리와 패배가 더욱 중요해진다 (야스모토)

 

 

──감독님과 야스모토 씨, 5화 이후의 볼거리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모리야마 초반에는 죠와 치프라는 캐릭터의 만남과 각자가 반응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안에서 점점 플래쉬백으로 그려지는 죠의 죄라고 할까, 죠의 공백이 된 5년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는 부분은 확실하지 않은 채로 이아기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5화 이후에는 그 확실하지 않았던 부분과 직접 대치해야만 하는 순간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주목해 주시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야스모토 제가 말해두고 싶은 건, 마나베 (카츠히코) 씨와 코지마 (켄사쿠) 씨 두 분의 각본이, 좋은 의미로 애니메이션 같지 않거든요. 뼈가 굵은 각본입니다. 두 분 다, 특히 마나베 씨는 겉모습부터 뼈가 굵고 하드보일드한 느낌이지만요 (웃음). 그런 사람들이 그려 가는 '메갈로복스' 는 전작도 평범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고, 신작도 당연히 그렇게 되어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분의 활약은 개인적으로도 계속 주목하고 싶습니다.

──저도 주목하겠습니다.

야스모토 4화까지의 이야기에도 당연히 싸움은 있었지만, 앞으로는, 특히 최종회로 향해 갈수록 여러 시합이 있어서 승패가 그냥 승패가 아니게 된다고 할까. 이긴 사람은 이긴 후에 살아간다고 하는 의미, 진 사람은 그 나름대로 살아가는 의미가 중요해집니다.

──승패의 의미인가요.

야스모토 전작에서는 이기거나 지는 것이 굉장히 심플했거든요. "이 녀석과 싸우고 싶다" 거나 "이 녀석에게 이기고 싶다" 거나. 하지만 이번에는 링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있어서, 그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이긴다든가, 시합에 진 사람은 시합에 진 것이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지게 돼요. 죠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링에 올라가게 되는데, 왜 링에 올라가는가? 하는 의미나, 시합이 끝난 후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재미있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밖에 아직 얘기할 수가 없네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와이 씨, 이 작품은 어떤 사람이 봤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이와이 모두가 봤으면 좋겠어요. 계속 생각하고 있던 건데, 지금은 선전력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모두가 보지 않습니까?

──음...(웃음). 뭐 SNS의 영향이나,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을 모두가 보고,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이 더 유행하게 된다는 경향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야스모토 무슨 말의 무슨 딸 같은 걸까요? (웃음)
이와이 '메갈로복스' 전작을 별로 선전하지 않았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와이 씨 생각으로는, 재미있는데 왜 유행하지 않는 거야! 라고 주장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는 거죠.

야스모토 확실히 '메갈로복스' 는 선전이 좀 서툴러서 놀림당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거 같아요 (웃음). 저와 호소야 군이 하고 있는 라디오에서도 놀리고 말았습니다 (웃음). 물론 사랑이 뒷받침된 겁니다!
이와이 내용은 진짜로 좋은데.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선전을 더 많이 하면 좋을 텐데 (웃음).
야스모토 보신 분들은 모두가 그렇게 말씀해 주시거든요. 그렇지만 입구가 좀 심오하다 보니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죠. 보기 전에는 뭐가 좋은지 알 수 없는데, 키치의 '키'도 없어. 중후의 '중' 하고 심오의 '심' 밖에 없어요 (웃음).
모리야마 그런 부분이 안되는 거 같아요....(웃음).
야스모토 안되는 게 아니에요! 우리들은 그 부분을 좋아하는 거에요.
이와이 그래서 조금 시간 텀을 두고 평가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모리야마 감독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평가가 높아진다든가 그런 일이 있을 지도 모르죠 (웃음).
모리야마 하하하(웃음)

──아니 그런 (웃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고 나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감상을 SNS로 퍼뜨리거나 아는 분들에게 추천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이와이 정말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여러 곳에서 선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야스모토 지금 이걸 읽고 조금이라도 앗, 하고 생각한 사람, 진짜 재미있으니 꼭 봐 주세요.

 


安元洋貴 야스모토 히로키
야마구치현 출신. 3월 16일 출생. 시그마 세븐 소속의 성우. 출연작에는 호오즈키의 냉철 (호오즈키 역), 겁쟁이 페달 시리즈 (킨죠 신고 역), 메갈로복스 시리즈 (유리 역), 헤타리아 시리즈 (독일 역), 빈란드 사가 (비요른 역), 캐롤&튜즈데이 (스킵 역), 블리치 (사도 야스토라 역) 외 다수.

森山洋 모리야마 요우
1978년 출생. 매드하우스 소속. 코이케 다케시 감독, 아라키 테츠로 감독 작품에서 비주얼 컨셉 등을 담당. 대표작로 LUPIN THE IIIRD 피보라의 이시카와 고에몬 (자막 디자인), 진격의 거인 (비주얼 컨셉), 갑철성의 카바네리 (컨셉 아트) 등. 메갈로복스에서 TV시리즈 첫 감독을 맡아 그 속편인 NOMAD 메갈로복스2 가 두 번째 감독작.

岩井勇気 이와이 유우키
1986년 7월 31일 출생. 사이타마현 출신. 어릴 적 친구인 사와베 유우와 개그 콤비 '하라이치' 를 결성하여 보케(만담에서 엉뚱하거나 멍청한 쪽을 담당하는 사람)을 담당. 현재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방송은 TV방송 '오하스타', '망가미치', 'Doki Doki! NHK월드 JAPAN' (목소리 출연) 과, 라디오 '하라이치의 턴!', 인터넷으로 방송하고 있는 '하라이치 이와이 유우키의 애니방' 등. 2019년에는 소설 신조의 연재를 모은 에세이집 '나의 인생에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를 간행.


재미있게 보고 있는 메갈로복스2의 인터뷰를 해석해보았습니다.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1편이 닫힌 결말이었기 때문에 2편은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여전히 비주얼이나 스토리 등 많은 곳에서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제대로 스토리가 있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이런 작품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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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본은 이쪽 https://natalie.mu/comic/pp/megalobox2_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