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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MdN 5월호 TRIGGER특집 ④ TRIGGER를 지지하는 크리에이터들 - 각본가 나카시마 카즈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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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GER with CREATORS3

각본가 / 극작가

나카시마 카즈키

등줄기가 오싹하고 피가 끓는 것을 표현한 킬라킬

이마이시 감독과 함께하는 일은, 자기 자신이 가장 기분 좋다고 생각하는 각본을 쓴다


PROFILE

나카시마 카즈키

1985년부터 극단 소속 작가로 극단☆신칸센에 참가.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 킬라킬 외에 가면라이더 포제 등 특촬 드라마도 담당. 3월 30일부터 토요스의 IHI 스테이션 어라운드 도쿄에서 1년 3개월에 걸친 극단☆신칸센 ‘도쿠로 성의 7인’의 롱런 공연이 스타트.


--- 나카시마 씨는 Re:큐티하니에서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각본을 쓰시고, 그 다음 천원돌파 그렌라간 (이하, 그렌라간) 에서는 TV시리즈 전 27화에 걸쳐 각본을 담당하셨는데요. 당시 굉장히 대담한 도전 아니었는지요?

나카시마 이마이시 (히로유키) 씨와는 처음 함께했을 때부터 굉장히 파장이 맞았기 때문에 웬지 모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후일 오오츠카 마사히코 씨 (그렌라간에서는 부감독) 가 “나카시마 씨도 이마이시 씨도 처음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지, 나는 무서워서 어쩔 줄 몰랐다” 고 하셨지만요 (웃음).


--- 1985년부터 극단☆신칸센 소속 작가로서 참가하고 계십니다. 무대 각본을 썼던 경험을 애니메이션 일에도 살려 가고 계신지요?

나카시마 연극도 그렇지만, 저는 대학생 때 만화연구회에서 만화를 그렸었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는 ‘만화액션’ 에서 만화 편집자를 하고 있었어요. 당시 담당하고 있던 만화가 선생님과 주간만화를 아이디어 레벨에서부터 만들고 있었던 경험이 애니메이션 일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킬라킬을 탄생시킨 쾌감원칙


--- 나카시마 씨가 본 이마이시 감독은 어떤 작가인가요?

나카시마 사기꾼이에요 (웃음). 이마이시 씨 온화한 사람이지 않습니까.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거 좋네” 하지만, 애초에 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싱글거리지 않아요. 그래서 이마이시 씨가 좋아할 만한 것을 위해 주변 스태프들이 노력하고 있는 건 있지요. 뭐랄까, 이마이시 씨는 남이 말하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자기 안에 받아들인다고 할까. 흡수하는 겁니다. 내놓을 때에는 이마이시 씨 색깔이 되지만요.


--- 이마이시 씨 본인이 애니메이터였으니까,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는 거겠지요.

나카시마 TRIGGER는 그림 그리는 사람의 집합체이지요. 애니메이터는 맹수니까, 자기 자신보다 힘을 가진 조련사가 말하는 것 밖에 듣지 않아요. TRIGGER는 이마이시 씨를 시작으로 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고, 본인들도 맹수이기 때문에 그 능력으로 스태프들을 잘 다루고 있는 부분은 있지요.


--- 그렌라간 다음이 TRIGGER의 TV시리즈 작품 킬라킬이었습니다. 히트작 다음이라는 것이 허들이 높지는 않았는지요?

나카시마 처음에는 그렌라간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진행을 못하고 있었죠. 거기서 “그렌라간 증후군” 에서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정말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모아서 머리가 아니라 등줄기가 오싹하고 피가 끓는 것을 만들자는 방향으로 전환한 겁니다. 쾌감원칙이라고나 할까요. 그 무렵에 옷을 가지고 싸운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여고생 버전의 오토코구미 (역주 : 1974년부터 연재된 남자 고등학교의 학원폭력을 주제로 한 만화) 를 만들자고 하게 됐죠. 그 때 이마이시 씨가 마토이 류코와 키류인 사츠키의 이미지를 그렸고, 이걸로 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거기서부터 한꺼번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 캐릭터가 개성 있습니다. 한 명 한 명이 신념이 있고.

나카시마 저는 극단적인 사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특히 킬라킬에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내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믿고 있는 사람들이 부딪히는 이야기로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모두들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지요 (웃음).


무의식 중에 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


--- 마지막에 나오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わけのわからないもの)” 이라는 말이 키워드가 되어 있습니다.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의식하신 것인가요.

나카시마 처음부터 적 쪽이 극제복 = 1장의 천을 짜는 것으로 하나의 모양에 끼워 넣으려고 하는 놈들이라. 거기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하자는 것은 정해놓고 있었습니다. 단 그 모양에 끼워 맞춰지지 않는, 다양성이라는 것을 어떤 말로 표현할지는 정해 놓지 않았지요. 하지만 제가 제 2화 (만칸쇼쿠 가의 식사) 에서 “뭔지 잘 모르겠는 걸 고로케로 한 거야” 라고 썼었어요.


--- 그 때부터 클라이맥스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 으로 가지고 가자고 하신 건가요?

나카시마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킬라킬의 하나의 테마로서 “누가누가 말 잘하나 대결” 이라는 게 있어요. 그래서 모두가 항상 억지를 쓰고 있는 거죠 (웃음). “이유를 알 수 없는 것” 이라는 대사는 22화에서 하리메 누이와 류코의 배틀 장면을 쓰고 있었을 때, 누이가 “뭐야? 그 친구 놀이. 기분나빠서 토할 것 같아” 라고 말한 것에 대해 류코가 어떻게 받아칠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나왔습니다. 마코하고 센케츠는 친구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그보다 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 이다, 나는 그 잘 모르겠는 것에 보답해야만 하니까, 여기서 꼬리를 내릴 순 없다, 하고요. 그게 떠올랐을 때에 확 하고 그 후가 보였어요. 그렇다,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낼 수 있어, 키워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 이다, 하고요.


--- 고로케는 복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카시마 쓰는 사람은 무의식 중에 대답을 거기 두기도 하지요. 그걸 나중에 깨닫고 “맞아, 뭔지 잘 모르겠는 고로케라고 썼었지. 나 대단해” 같은 (웃음). 하지만 지금 시대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 을 인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뭔지 잘 모르겠으니까 무서운 게 아니다. 뭔지 잘 모르겠고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맞서 이해하게 되는 게 좋은 거다, 라고요. 


---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것” 을 구현화 한 듯한 만칸쇼쿠 마코도 인상적인 캐릭터인데요.

나카시마 마코는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하면서 국면을 타개하는 존재로 처음부터 정해놓고 있었습니다. 스자키 아야 씨의 목소리도 좋았지요. 맨 처음의 녹음 현장에서 스자키 씨의 목소리 톤을 듣고 저희들도 “아아, 마코는 이런 애지” 하고 보게 된 부분도 있고요. 마코는 아양을 떨거나 내성적이 되면 (매력이) 죽어 버리는 캐릭터이니까요.

TRIGGER는 성우 분들과 스태프의 벽이 낮아서, 성우 분들도 TRIGGER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 만드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그런 열정은 반드시 시청자 분들께도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나카시마 씨는 캐릭터에 어려운 한자명을 붙이는 것을 좋아하시는 건가요?

나카시마 좋아합니다 (웃음). 처음에 플롯을 만들 때에도, 학생회 사천왕에 제가 좋아하는 이름을 붙이면서 재미있어하고 있었어요.


---극단☆신칸센에서도 무대에 한자를 비추는 연출이 있지요. 킬라킬에서는 그게 특징적인 자막으로…

나카시마 이마이시 씨가 글자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 재미가 전해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설마 그런 식이 될 줄이야. 2기 오프닝에 제 이름이 그 글자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웃음).


---아트 디렉터 코야마 씨, 자막을 디자인하신 이치후루 마사시 씨, 그 외에도 여러 크리에이터 분들의 힘이 결집해 있었지요.

나카시마 종합미술이지요. TRIGGER는 여러가지 의미로 없어지면 안 되는 스튜디오라고 생각합니다. 실력 좋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모여서 열심히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스튜디오가 없으면 안되기도 하고, 저도 그런 곳과 일을 하고 싶어요. 킬라킬은 제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제일 제가 좋아하는 대로 한 작품입니다. 따라올 수 없는 사람은 따라오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했으니까요. 저도 그렇지만 역시 이마이시 감독은 과한 표현이 아니면 기분 좋지 않은 게 아닐까 해요. 그러니까 저는 제가 제일 기분 좋은 걸 쓰고, 그걸 이마이시 씨가 제일 기분 좋은 스피드로 만드는 거죠. 그게 함께 할 때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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